中증시, 해외 자금 일일 통계 발표 중단…“투자 더 위축” 우려
2024-08-20 13:02


지난 2월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서 한 여성이 주가가 표시된 전광판 앞에서 반응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투자자 이탈로 중국 증시 거래량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이 외국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일별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북향(northbound) 투자’를 통해 홍콩을 거쳐 중국 본토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북향 투자는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 거래)과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 제도를 이용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위안화 주식을 거래하는 것이다.

홍콩 증권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은 마이너스 상태다. 외국 투자자들이 6월 초부터 중국 본토 주식에서 120억달러(약 16조원) 이상 빼내면서 순유출로 돌아섰다.

2014년에 교차 거래가 시작된 이래 중국 증시에서 연간으로 외국 자금이 순유출된 적은 없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초 외국인 자금 증시 유입은 중국 국영기업 해외 법인들이 주도했다고 추정한다고 FT가 전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내티식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명성이 낮으면 외국인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하고 중국 투자를 결정하기 더 어려워할 수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제이슨 루이 에이팩 주식·파생 전략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해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을 배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대로 정책을 유지한다면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올해 들어 1%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데이터를 비공개로 돌린 사례는 과거에도 있다. 지난해 8월 중국 정부는 경제 상황 악화 속에서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자 공식 통계 발표를 중단한 바 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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