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웠기에 더욱 기다려지는 가을축제 ‘보복 여행’[함영훈의 멋·맛·쉼]
2024-08-21 10:52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이 비 그치면, 청량한 아침 저녁 맞겠다. 가을이 오면, 땀에 젖은 심신 씻어내고, 싱그런 축제를 즐기겠다.

폭염이 유난히 기승을 부리던 올해 여름이기에, 올 가을은 더욱 상쾌하고 축제는 더욱 명랑·유쾌할 것이다.

올 가을엔 캠핑, 낚시, 문학, 문화, K-팝, 생활과학, 다이닝 등 다채로운 축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밖에서는 메밀꽃밭 속 당나귀 타기 등 싱그러운 웃음 가득한 인생샷 경연이 펼쳐지고, 안에서는 품격 높은 문화콘텐츠가 마음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폭염을 응징하고 일어선 우리, 가을축제 ‘보복 여행’을 준비하자.


이효석 작가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재현해 보는 평창 효석문화제

▶낚시, 캠핑, 음악= 가을 축제의 서막을 여는 오픈 이벤트는 8월하순 인천광역시가 연다. 인천 유일의 해양레저 전시회인 ‘2024 인천낚시박람회’가 인천관광공사과 ㈜서울메쎄 공동 주최로 오는 23~25일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 유수의 낚시용품 제조 및 유통사인 프로피싱, 유정피싱을 비롯한 낚시 및 캠핑용품 종합 전문기업인 싸파에프앤씨, 아오맥스 등 53개사 214부스 규모로 참가하며, 준비된 과녁에 낚싯대를 캐스팅하여 높은 점수를 획득하면 승리하는 ‘낚시 캐스팅 체험’을 매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즐길거리 이벤트가 열린다. 스탬프를 모으면, 추첨을 통해 낚시용품을 얻는 ‘스탬프-랠리’도 매일 진행한다.


송도 8월말 낚시 박람회


송도 9월 그린 캠프 페스티벌

인천 송도 달빛공원에선 9월 28~29일 캠핑과 피크닉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음악축제, ‘그린캠프페스티벌’이 열린다. 신승훈, 넬,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데이브레이크 등이 무대에 오른다. MZ 세대 사이의 인기 캐릭터인 ‘다이노탱’을 앰버서더로 선정해 캐릭터 포토존 등을 마련한다. 또한 캠핑과 관련된 다양한 브랜드 전시와 명상, 요가 웰니스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춘천문화재단은 오는 23~31일 ‘2024 온세대합창페스티벌’ 페스티벌을 연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춘천의 합창단 58팀과 대구, 성남, 인천, 구미 등 전국의 합창단 및 미안마, 이디오피아 등 지역 외 합창단 39팀이 참여해 총 97팀 3041명이 참가한다. 청소년공연 ‘아이누리’, 가족합창단 발표회, 춘천 도심 등지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등이 이어진다.


온세대 합창 페스티벌

‘Just Music + Unique Festival’이라는 슬로건 바탕으로 매년 가을마다 진행되었던 ‘썸데이 페스티벌 2024’가 오는 9월 7~8일 난지한강공원에서 개최된다.

썸데이 페스티벌은 뛰어난 음악성을 겸비한 뮤지션부터 음악씬의 트렌드를 이끌어온 독보적 색채의 아티스트까지 매해 신선한 라인업 구성으로 가을을 대표하는 음악 페스티벌로 손꼽힌다. 올해는 장기하, 쏜애플, 실리카겔, 십센치, 엔플라잉, 멜로망스 등 일자별 각 11팀, 이틀간 22팀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문학, 메밀꽃, 반딧불이= 들판에 하얀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메밀꽃밭 속에서, ‘평창효석문화제’가 오는 9월 9일부터 15일까지 펼쳐진다.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인 강원도 평창 봉평일대에서 열린다.


평창 효석문화제 밤 풍경

수도권 젊은 가족 동반 방문객을 주 타겟으로 ‘당나귀마차 타기’, ‘당나귀 승마 체험’, ‘볏집 미끄럼틀’ ‘텐트 속 예술체험’ 등 재미있고 역동적인 체험거리가 준비되어 있고, 흥정천을 중심으로 ‘수제 맥주축제’와 ‘한우와 포차의 만남’, ‘산양삼 거리’ 등 다른 축제에서 볼 수 없는 MZ타겟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특히 문화관광해설사들이 봉평면 일대 이효석 선생님의 삶과 문학적 흔적을 따라걷는 ‘문학산책’과 서울대와 협업하는 ‘이효석 포럼’, 송일봉 작가와 함께 걷는 ‘장돌뱅이 길’ 등은 문학적 요소를 강화한 축제전문가의 솜씨임을 엿볼 수 있다.

축제의 메인 행사 ‘전국효석백일장’은 9월 6일 9시부터 5시 30분까지 봉평생활체육공원(평창군 봉평면 애강나무길 50)에서 펼쳐진다. 백일장과 함께 사생대회도 열리는데, 백일장은 시, 산문부문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백일장, 사생대회 모두 유치원생부터 일반인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무주 반딧불 축제

제28회 무주반딧불축제는 ‘자연특별시 무주로의 힐링여행’을 주제로 오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9일간 등나무운동장 등 무주군 일원에서 개최된다. KBS 전국노래자랑이 함께 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매일 서식지에서 직접 살아있는 반딧불이를 만나볼 수 있는 ‘반딧불이 신비 탐사’가 진행된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반디별 소풍’과 체류형 여행을 준비 중인 방문객에게 안성맞춤인 ‘1박 2일 생태탐험’도 운영된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축제장과 무주군청 사이에 놓인 남대천교 위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물총 싸움을 벌이는 ‘물벼락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직접 준비한 물총을 사용할 수도 있고, 선착순으로 물총과 비옷을 나눠 주기도 한다. 방문객의 흥을 돋울 공연도 이어진다. 장민호 테이 케이시 육중완밴드 노브레인 등 유명 가수의 공연과 무주에서 재배해서 빚은 머루 와인을 맛보며 노래와 춤, 악기 연주를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괴산 고추축제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

▶이색 축제= 2024괴산고추축제가 오는 29일부터 9월1일까지 나흘간 괴산유기농엑스포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황금고추를 찾아라, 속풀이 고추난타, 유기농괴산가요제, 핫&쿨댄스페스타, 고추요리 경연대회, 농특산물 시식행사, 농산물 직거래장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자가 가장 많은 ‘고추물고기를 잡아라’ 프로그램은 주말에 2회 진행한다.

30일 오후 7시 개막식 무대에는 송가인, 진욱, 케이시, 재쓰비 등이 오른다. 31일 오후 7시 괴산종합운동장에선 제2회 유기농괴산가요제 본선 무대를 펼친다.

오는 9월 28일, 세계적인 문화행사 ‘디네앙블랑 서울 2024’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일명, ‘순백의 만찬’이라 불리는 디네앙블랑은 1988년 파리에서 시작된 페스티벌로, 참가자들이 모두 흰옷을 입고 도심 속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독특한 콘셉트의 행사다.


순백의 만찬 디네앙블랑

이 페스티벌은 사전 등록을 통해 초대된 사람들만이 티켓을 구매해 참가할 수 있으며, 장소는 행사 당일까지 비밀로 유지된다. 참가자들은 각자 음식을 준비해 오거나 프랑스 셰프가 요리한 디너 세트를 사전에 주문한다. 퍼포먼스와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다. 디네앙블랑의 대표 프로그램은 ‘냅킨 웨이브’, ‘스파클러 점화’ 및 베스트 드레서와 커플, 테이블을 뽑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시상식, ‘싱글남녀 응원 이벤트’ 등이다.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22일 티켓오픈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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