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앱 창립자인 파벨 두로프. [SNS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억만장자인 텔레그램 앱 창립자 파벨 두로프(39)가 지금까지 정자 기증으로 전세계 12개국에 100명 이상의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눈길을 끈다. 그는 약 24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신의 정자 가격이 약 50만원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로프는 정자 기증을 통해 전세계 12개국에서 100명 이상의 자녀를 낳았으며, 여성들이 자신의 '고품질' 유전자를 원한다고 말했다.

두로프의 정자는 모스크바의 한 클리닉에서 3만5000루블(약 51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40억 파운드(약 24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억만장자인 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현재 두바이에 거주 중이며 미혼이다.

보도에 따르면, 두로프의 정자 기증 프로필에는 채식주의자이며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고, 영어·페르시아어·라틴어 등 9개 외국어를 구사한다고 나와 있다.

두로프가 정자 기증을 시작한 것은 15년 전 한 친구의 부탁을 받으면서다.

당시 두로프의 친구는 자신의 아내와 불임 문제로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자 두로프에게 정자를 기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계기로 두로프는 정자 기증이 자신의 '시민적 의무(civic duties)'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건강한 정자가 부족해 심각한 출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이를 완화하는데 내가 일부 기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내 생물학적 자녀들이 서로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DNA(유전자)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욱이 두로프는 체외수정(IVF) 클리닉을 통해 더 많은 정자를 기증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