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AI 컴퍼니’ 전환 박차…“그룹과 시너지 창출”
2024-08-23 09:18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SK네트웍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SK네트웍스(대표이사 이호정)가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진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꾸준히 관련 분야에 투자함과 동시에 SK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 창출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SK그룹의 ‘이천포럼 2024’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겸 수펙스추구협의회 ICT 위원장은 그룹의 AI 비전을 발표하며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간 협력 방향성을 언급했다.

유 대표는 “특히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3사가 모여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AI를 중심으로 그룹 시너지 강화를 위해 3사가 협력 방안을 설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유 대표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SK텔레콤이 작년에 출시한 AI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과 올해 말 미국 출시를 앞둔 글로벌 퍼스널 AI 서비스 ‘GPAA’를 활용하겠단 포부를 내놨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SK그룹 내에서도 가장 공격적으로 AI 사업을 추진 중인 회사로 꼽힌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올해 들어 ‘AI 컴퍼니로의 진화’를 그룹의 새 비전으로 삼고,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 솔루션 기업 ‘엔코아’를 인수했고, 올해 초에는 ‘프라이빗 LLM(거대언어모델)’ 시장을 선도하는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AI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이사회에서 자회사 SK렌터카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양도키로 결정했으며, 최근 이와 관련된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또 자동차 관리 사업 부문인 스피드메이트와 무역을 담당하는 트레이딩 사업부를 각각 물적 분할해 분사키로 했다. 스피드메이트는 9월, 트레이딩 사업부는 12월 각각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SK매직과 엔코아, 워커힐 등 보유 사업들의 경우 AI를 접목한 비지니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나간다는 복안이다.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SK네트웍스 제공]

SK네트웍스는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기술개발 조직인 ‘피닉스 랩’도 신설했다. AI 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해 설계한 조직으로, AI 제품과 신규 솔루션 개발에 집중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AI 서비스를 검증하고, 시장 테스트도 거칠 예정이다.

글로벌 AI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는 등 신규 사업 기회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글로벌 벤처캐피탈인 SBVA가 1억3000만달러(약 1745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는 AI, 로보틱스, 딥테크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SK네트웍스는 단순한 펀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유망 기업들과 사업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AI를 비롯해 미래 성장 영역과 연관된 사업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사업 재원과 역량을 AI에 집중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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