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엎었다, 다시 만들어줘"...카페서 삿대질에 난동 부린 어린이집 원장
2024-08-23 09:35


커피를 다시 만들어달라고 요구한 뒤 거절 당하자 손님이 항의하고 있는 모습. [jtbc '사건반장'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카페에서 '커피를 다시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거절 당한 손님이 삿대질을 하며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손님은 지역 어린이집 원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놀라움을 안긴다.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은 아내가 한 손님으로부터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제보자는 경기 부천시에서 카페를 운영한다.


해당 손님이 양손에 캐리어를 나눠 들고 매장 밖으로 나서고 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A씨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께 한 여성 손님이 카페에 들어와 아메리칸 2잔, 라떼 3잔을 포장 주문해, 캐리어 2개에 담아 들고 매장 밖을 나갔다.

양손에 캐리어를 나눠 들고 간 손님은 잠시 뒤 카페에 다시 들어오더니 "걸어가다가 캐리어가 잘못돼서 라떼를 쏟았으니 다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 아내는 "가게 밖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캐리어가 어쩌다 망가졌는지 모르니 재결제를 하면 만들어드리겠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손님은 "야 너 뭐야"라며 고성을 지르더니 삿대질하기 시작했다. 손님은 또 "동네 장사 이딴 식으로 하면 안 된다" "옷에도 커피가 묻었으니 세탁비까지 물어내라" "밖에 쏟은 커피도 네가 다 치워라" 등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A씨 아내가 "반값이라도 결제하면 만들어드리겠다"고 다시 제안했지만 격분한 손님은 들고 온 캐리어를 계산대 위에 세게 내려놨고, 이 과정에서 물병이 바닥에 쏟아져 계산대 안쪽이 '물바다'가 됐다는 게 A씨 주장이다.

손님은 별다른 사과 없이 가게를 떠난 이후 카페 본사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 A씨가 수소문을 한 결과 손님은 해당 지역 한 어린이집 원장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잘 얘기해서 풀었으면 다시 만들어드릴 수 있었지만, 권위적인 태도로 무조건 공짜로 주라는 식으로 명령하니 화가 났다"라며 "임신 초기인 아내가 이 일로 많이 놀라 잠도 제대로 못 자는 등 괴로워하고 있어 병원까지 다녀왔다"고 호소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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