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온 공개매수 ‘합격점’…스카이레이크 무엇이 달랐나
2024-09-07 07:00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 비즈니스온 공개매수를 마무리하며 소액주주들의 판단을 이끌어낸 배경에 시장 관심이 모인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비즈니스온 공개매수를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했다. 공개매수가 마무리된 이후 스카이레이크의 비즈니스온 보유지분율은 95.41%로 훌쩍 뛰었다.

스카이레이크는 현재 코스닥 상장사인 비즈니스온에 대한 자진 상장폐지를 마칠 예정이다. 공개매수를 무리 없이 마무리한 배경으로는 일반 소액주주들의 판단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카이레이크의 비즈니스온 주당 인수가격은 1만5849원으로, 이는 공개매수 추진을 앞둔 직전 한 달의 평균주가에 약 17.9%의 프리미엄이 가산된 수치다. 최근 비즈니스온의 주가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 이에 대다수 소액주주들이 스카이레이크의 비즈니스온 지분매수에 화답하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최근 들어 PEF 운용사가 진행했던 공개매수는 응모율이 저조해 비즈니스온과 차별점을 보였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의 락앤락, 아키메드의 제이시스메디칼 등이 대표적이다. 어피니티는 최초 공개매수 시도에서 락앤락 지분 과반을 확보하는데 그쳤으며, 아키테드는 재도전 끝에 지분율을 90% 웃도는 수준으로 매입할 수 있었다.

투자업계에서는 운용사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이 시장 눈높이를 밑돌았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는 분위기다. 이른바 ‘개미 주주’들이 대상기업의 공개매수에 참여할 유인이 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한동안 PEF 운용사가 포트폴리오기업 자진 상장폐지 하는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을 인수한 이후 자진 상장폐지했으며,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가 공동 인수한 오스템인플란트도 유사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재무적투자자(FI)가 상장기업 간판을 스스로 떼는 이유는 간단하지만은 않다. 표면적으로는 경영활동의 유연성을 꾀하고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이끌어내기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속내는 자못 복잡하다.

투자기업이 비상장기업으로 남을 경우 운용사(GP)로서는 골치 아픈 숙제를 다수 풀어낼 수 있다. 인수금융 이후 LTV(담보대출비율)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되고, 투자금회수(엑시트) 과정서 시가총액이 기준점이 되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기업 관리 등의 문제로 인해 상장폐지 증가 추이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매입가 이외에도 일반주주를 납득시킬만한 적합한 상장폐지 사유를 제시한다면 지분율 확보가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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