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소녀가 봐도 비슷한 외모 찾을 것…그들에게 꿈이 되고 싶다”
2024-09-11 19:22


캣츠아이 [하이브x게펜레코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천사가 내리는 것 같았다”는 찬사를 받은 ‘타고난 스타성’과 우월한 외모의 스위스 출신 마농, 치열한 노력으로 존재감이 커진 싱가포르 화교계 출신 미국인 메간, 천부적 춤과 노래 실력을 갖춘 인도계 미국인 라라, 단단하고 강인한 정신력의 필리핀 출신 소피아, ‘춤은 내 인생’이라고 말하는 미국인 다니엘라, 2007년생 막내 한국인 윤채….

마침내 한국 무대에 첫발을 딛는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합작한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미국 데뷔 이후 한국에서 2주간의 활동을 시작한다.

캣츠아이는 11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열린 아시아 투어 기념 미디어 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와 공연할 수 있어 영광이다. 그동안 꿈꿔왔던 한국 음악방송에 출연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고 신난다”고 말했다.

캣츠아이는 12만 명이 모여든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젝트를 통해 결성된 6인조 걸그룹이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와 세계 3대 음반사 유니버설 뮤직 산하 레이블 게펜 레코드가 손을 잡고 연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를 통해 최정예 멤버가 결정됐다.

오디션 프로젝트 이후 여섯 멤버는 하이브의 K-팝 시스템 안에서 하이브 소속 K-팝 그룹과 동일한 과정의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하게 됐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의 다양한 국적의 멤버들은 난생 처음 접하는 시스템이었지만, 이들에겐 이미 K-팝이 ‘팝 그룹’의 표준이 만큼 자연스럽게 훈련 과정에 녹아들었다. 이들의 오디션과 훈련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담겨 현재 미국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캣츠아이 [하이브x게펜레코드]

애초 솔로 가수를 꿈꿨던 라라는 K-팝 트레이닝을 통해 팀에 조화롭게 묻어나는 방법, 튀지 않도록 표현을 조절하는 노하우를 배웠다. 그는 “엄격한 규율에 따라 훈련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훈련을 거치며 끊임없이 노력했기에 지금처럼 칼군무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멤버들 모두 영어를 쓰지만, 영어를 구사하는 실력은 정도의 차이가 있다. 때문에 캣츠아이의 대화 과정에선 ‘배려’가 필수다. 소피아는 “멤버 한 사람이라도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모두가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주저하지 않고 소통한 덕분에 이제는 각 나라별 은어도 익히게 됐다”고 말했다.

캣츠아이 멤버들이 말하는 그룹의 강점은 ‘다양성’이다. 소피아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를 가지고 있어 더 많은 관객을 포용하고 경계를 넓힐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기존 팝 가수와 비교하면 K-팝 방법론을 기반으로 제작된 걸그룹이기에 칼군무와 조화를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캣츠아이 [하이브x게펜레코드]

마농은 “전 세계를 봐도 저희와 같은 글로벌한 걸그룹은 없으니 새롭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저희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캣츠아이가 지난달 발매한 첫 번째 미니음반 ‘SIS’에는 ‘부드러운 것이 강하다’(Soft Is Strong·소프트 이즈 스트롱)는 그룹의 핵심 메시지가 담겼다. 음반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19위를 기록하는 성취를 거뒀다.

마농은 “빌보드 차트 진입은 생각하지도 못한 영광스러운 결과였다. 2번째 곡으로 이룬 성과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놀랍다. 열심히 노력하면 빛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동기부여를 준다”고 소감을 전했다.

캣츠아이는 한국 음악방송 무대를 통해 팬들과 만난 뒤 필리핀, 일본을 방문해 현지에서의 활동을 이어간다. 멤버들은 각 나라에 맞게 한국어, 타갈로그어, 일본어로 번역한 그룹의 인기곡인 ‘터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캣츠아이의 목표는 ‘글로벌 넘버원 걸그룹’이다. 푸시캣 돌스, 스파이스 걸스, 르세라핌과 같은 그룹을 꿈꾼다.

마농은 “세계 어느 나라의 소녀가 저희를 바라보든 최소 한 사람이라도 저희와 비슷한 모습을 가진 사람을 발견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들은 저희를 보며 영감을 얻고, 저희는 그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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