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된 학폭 가해자, 17년 만에 청첩장 보내” 논란…경찰, ‘징계’ 여부 검토
2024-09-19 15:14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학창시절 학교폭력 가해자가 경찰관이 되어 17년 만에 청첩장을 보내왔다는 폭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경찰관은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지만, 강원경찰청은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나섰다.

최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학폭 가해자에게 청첩장을 받았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7년 전 강원 강릉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학교 폭력을 가했던 가해자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다"며 "갑작스러운 초대로 그 시절이 다시 떠오르며 매우 불쾌하고 혼란스러웠다. 가해자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에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학창시절 A 경찰관이 소위 '빵셔틀'을 시키거나 신체적 폭력을 가했고, 휴대전화를 빼앗아 문자 메시지를 마음대로 보냈으며, 이로 인해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했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신부 측에 이 사실을 알린 뒤 가해자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A경찰관의 법적 대응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폭로 글이 올라온 뒤 A경찰관이 소속된 강원경찰청 게시판에는 '학폭 가해자는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경찰관이 돼서는 안된다'는 등 A경찰관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A 경찰관의 소속이 아닌 강릉경찰서 게시판에도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폭로에 대해 A경찰관은 19일 연합뉴스에 "경찰 조직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경찰청은 A경찰관의 학폭 논란과 관련해 직위해제나 징계 처분이 가능한지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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