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E&S 합병 마지막 관문도 ‘순조’…주식매수청구권 행사, 한도 절반 밑돌 듯
2024-09-19 15:32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진 SK이노베이션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33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이 설정한 한도 8000억원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대다수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통합법인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양사의 합병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과 SK이노베이션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주가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3일까지 각 증권사를 통해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한 규모는 3300억원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최종 마감일은 19일이지만 증권사를 통한 주식매수청구권 접수는 지난 13일 사실상 마감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매수 예정가(11만1943원)와 13일 SK이노베이션 종가(11만700원)가 1.1%밖에 차이 나지 않는 데다 합병 이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마감일인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 역시 11만원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추가 신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와의 합병 안건을 참석 주주 85.75%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시킨 바 있다. 당시 외국인 주주의 합병 찬성률은 95%에 달했다. 양사 합병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예정대로 오는 11월 1일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로 새출발하게 됐다.

양사는 최근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꾸려 SK이노베이션의 석유·배터리 사업,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재생에너지 등 핵심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만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전체 EBITDA는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양사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 및 손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실행하고 합병 안정화 시점 이후에는 보다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실행해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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