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 “의대 휴학 승인 지지…교육부 감사 철회해야”
2024-10-02 15:24


서울대 의대 정문.[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서울대 의대가 재학생들의 집단 휴학을 승인해 교육부가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서울대 교수들이 “교육부가 의대 감사라는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하려 한다”며 감사 철회를 요구했다.

2일 서울대학교 교수회는 입장문을 내고 “서울대학교 교수회는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교육부는 이를 무시하고 각 대학 및 총장에게 휴학 불허를 종용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교수회는 “감사 등 행정 조치로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하곤 했던 교육부는 이번도 같은 방식으로 교수들의 의지를 꺾으려 하고 있다”며 “정부가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대학을 길들이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면 전국 대학의 교수회와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의료계는 국민만 바라보고 아무런 조건 없이 올바른 의료 개혁을 위해 공식적인 협의를 속히 시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서울대 의대가 지난달 30일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일괄 승인한 지 이틀 만인 이날 오후 관련 감사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강하게 감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서울대 의대의 휴학 승인에 유감을 표했다. 교육부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동맹휴학 불허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서울 의대 학장이 독단적으로 대규모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며 “학생들을 의료인으로 교육하고 성장시켜야 할 대학 본연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당한 행위”라고 말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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