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車, 이동 중 무선충전 가능해진다”
2024-10-08 14:52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알파벳(구글 모기업) 산하 웨이모가 개발·운영하는 완전무인 자율주행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이 좌회전을 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은 없음.[안경찬 PD]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에너지융합대학원 임춘택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무선전력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회전자계 축간 간섭방지 방법을 찾아내 새로운 무지향 무선전력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무선전력은 유선전력의 케이블을 제거해 전기사고를 방지하고 충전 편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무지향 무선전력 기술은 6자유도(3축 위치, 3축 회전)를 갖고 이동하는 로봇, 산업용 자율주행차(AGV), 웨어러블 장치, 사물인터넷(IoT) 등에 적용되어 이동 중에도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무지향 특성을 얻기 위해서는 직각으로 쇄교(교차)하는 두 쌍의 코일로 회전자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축간 간섭현상으로 인해 공진회로가 불안정해져 무선 공급 전력량을 높일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가 두 코일의 교차 지점에서 자기 포화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코일의 인덕턴스가 감소하면서 회로의 공진주파수가 높아져 코일 전류가 증가함으로써 자기 포화가 악화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임춘택(왼쪽부터) 교수, 김윤수 교수, 사흐 사이드 아손 알리 박사, 태춘반 박사. [GIST 제공]

무선전력용 코일에는 전력 전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기 재료로서 코어(페라이트 또는 나노 크리스탈 라인)를 사용하는데, 전류가 커지면서 코어의 성능을 초과하는 자기 포화가 발생하고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무선전력 회로가 한번 악순환에 빠지면 직각으로 쇄교하는 두 축간 불균형이 심해져서 더 이상 회전자계가 발생하지 않고 전력 손실도 급격히 늘어 무선전력 전달이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악순환의 고리 중 일부를 끊어야 하는데, 이는 코일의 설계를 변경하거나 전류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방법 등으로 가능하다.


연구팀이 개발한 무선전력 코일(왼쪽) 및 실험장치(오른쪽).[GIST 제공]

연구팀은 비선형적인 자기회로를 선형적으로 해석하여 악순환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조건을 정량적으로 찾아냈으며, 이를 통해 무선 공급 전력량을 지금보다 30% 이상 높일 수 있다.

임춘택 교수는 “모바일 기기 사용이 늘면서 무지향성 무선전력 기술로 공간 제약 없이 자유로이 충전할 수 있다”면서 “상용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며 넘어야 하는 관문”이라고 기술 개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IEEE Transactions on Power Electronics’ 10월호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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