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셀피글로벌 횡령 의혹’ 기업사냥꾼, 별건 사기 혐의로 재판行
2024-10-10 11:17


서울동부지검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대구 지역 코스닥 상장기업 셀피글로벌의 거래정지 사태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기업사냥꾼이 최근 별건의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조윤철 부장검사)는 지난달 23일 안모 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안씨는 2년 연속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코스닥상장사 셀피글로벌의 소액 주주들로부터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검찰에 따르면 안씨는 2019년 8월 창업투자사를 운영하는 박모 씨와 공모해 피해자 A씨에게 ‘박씨가 운영하는 면세점 송객수수료 사업체 M사의 전환우선주 2만 주를 5억원에 매수하면 4개월 안에 코스닥 상장사의 전환사채 15억원으로 매각해 주겠다. 만약 그렇게 해주지 못하면 박씨가 실소유한 창투사에서 5억원에 주식을 매수해 준다고 한다”고 속여 투자를 권유, A씨와 그의 형 B씨로부터 총 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해당 코스닥 상장사는 당시 안씨가 인수한 회사였는데, 안씨는 회사 경영권을 장악하지도 못한 상태로 4개월 안에 15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로 교부하는 것이 불분명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박씨의 창투사 역시 경영건전성 요건 미달로 인해 시정명령을 받을 정도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M사 주식을 5억원에 매수할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의 사기 혐의 첫 재판은 다음달 15일 오전 10시 50분에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안씨와 함께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박씨는 이미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박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기일은 다음달 14일이다.

한편 안씨의 변호인 명단에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돼 내달 21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yklee@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