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안돼 또 부러져…'오리궁둥이' 김성한 선수 조형물 수난
2024-10-25 09:08


광주 북구 용봉동 패션의거리에 설치된 전 KBO리그 해태타이거즈 선수 김성한 조형물의 야구방망이가 부러진 채 발견됐다. [광주 북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광주 북구 용봉동 패션의거리를 상징하는 전 KBO리그 해태타이거즈 선수 김성한 조형물의 야구방망이가 부러진 채 발견됐다. 수리 한지 한 달 만에 또 부러진 것이다.

24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전날 오전 용봉동 패션의거리에 설치된 김성한 전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 선수의 조형물이 수리 한 달 만에 다시 훼손됐다.


수리비 부담으로 곧장 수리하지 못한 북구는 1년5개월여만인 지난달 27일 한 업체와 계약을 맺고 55만원을 들여 원상 복구했다. 나무 방망이가 또 훼손되자 북구는 방망이를 알루미늄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광주 북구]

북구와 상인회 측은 지난 22일 밤부터 23일 새벽 사이 조형물이 들고 있는 방망이를 누군가 훼손한 뒤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도 취객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해당 조형물은 북구가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문화관광형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 패션의거리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홍보대사인 김성한 선수가 방망이를 들고 있는 형태로 조성됐다.

이후 지난해 5월 한 취객이 방망이를 부러뜨리면서 훼손됐다. 수리비 부담으로 곧장 수리하지 못한 북구는 1년5개월여만인 지난달 27일 한 업체와 계약을 맺고 55만원을 들여 원상 복구했다.


지난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시작에 앞서 김응용 전 감독이 시구, 김성한이 시타, 김종모가 시포를 하고 있다. 김응용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9회 우승을 이끌었다. 해태 타이거즈 창단 멤버인 김성한과 김종모는 각각 7번, 6번의 해태 우승에 기여했다. 연합뉴스

상인회는 조형물을 망가뜨린 범인을 찾아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북구도 패션의거리를 상징하는 조형물인 만큼 다시 복구한 뒤 주변에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북구는 재발 방지를 위해 나무 방망이가 아닌 알루미늄 재질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자칫 조형물의 손목까지 떨어나갈 것으로 우려해 포기했다.

북구 관계자는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공공조형물을 파손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해태타이거즈 창단 멤버이자 전설의 강타자 김성한 선수는 야구방망이를 들고 엉덩이를 뒤로 빼는 특이한 타격폼으로 '오리궁둥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기아타이거즈 감독, 한화이글스 수석 코치를 지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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