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5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운데 정적을 향해 얼굴에 총을 겨눠 보자는 등 막말을 쏟아내며 구설수에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애리조나주에서 진행된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의 대담에서 공화당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자신에게 각을 세워온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을 두고 “그녀의 얼굴에 총을 겨누면 그녀의 기분이 어떨지 한번 보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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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체니 전 의원을 ‘급진적인 전쟁 매파’(war hawk)라고 부르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체니 전 의원이 전쟁의 무서움을 모르면서 미국의 각종 대외 전쟁 개입을 지지한다는 취지의 비판이 내포된 발언으로 해석됐다.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 [로이터]
리즈 체니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2인자로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 인사였던 딕 체니 전 부통령 딸이다.
그는 아버지와 같은 공화당 출신이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왔고 특히 이번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체니 전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것이 독재자가 자유 국가를 파괴하는 방식”이라며 “그들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살해 위협을 한다”라는 글을 올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설에 대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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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는 독재자가 되길 원하는, 속좁고, 앙심을 품은 잔인하고 불안정한 사람에게 우리나라와 우리의 자유를 의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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