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왼쪽)와 인기 웹툰 작가 기안84 [파파고 공식 페이스북]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네이버웹툰의 혐오 표현 방치와 차별적 검열에 항의하는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웹툰 작가 연합)
인기 웹툰 ‘패션왕’ ‘복학왕’ 작가 기안84를 키운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이 날벼락을 맞았다.
‘불매운동’ 여파에 네이버웹툰 국내 일간 이용자수가 400만명선이 깨졌다. 실적 악화로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이용자수까지 줄면서 비상이 걸렸다.
웹툰 작가들의 등용문인 네이버웹툰의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성별혐오 표현을 담은 웹툰이 1차 심사에 통과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일부 여성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며, 불매운동까지 일었다.
네이버웹툰이 공식 사과문까지 내놨지만, 논란이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네이버웹툰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399만명으로 400만명에서 하회한 수치를 보였다. 400만 이하로 떨어진 것은 근래 보기 힘든 수치다. 불매운동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은 타 플랫폼에 비해 1020 독자층이 많은 편이고 여성 독자가 실질적 구매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로 인해 매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 상장 당시 네이버웹툰 관계자 [사진, 네이버웹툰]
플랫폼 이미지 실추로 웹툰을 찾는 독자가 줄어든다면 플랫폼과 작가 모두 수익화 감소 등 문제를 겪게 될 수 밖에 없다.
네이버웹툰 상위 1~100위 작가의 지난해 연평균 수익은 14억원에 달한다. 기안84는 “방송보다 웹툰을 그렸을때 수입이 더 좋다”며 “방송 수입은 웹툰의 10분의 1수준”이라고 전했다. 기안84는 웹툰으로 큰 돈을 벌어, 송파구 석촌역 인근에 46억짜리 건물까지 구입했다. 현재 시가는 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잘 나가던 네이버웹툰이 잇따른 악재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주가도 반토막 났다.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 20달러 수준이였던 주가가 10달러대로 대폭락했다. 주가가 폭락하자 미국 일부 대형로펌들은 네이버웹툰을 상대로 소송인단까지 모집 중이다. 네이버웹툰이 상장 당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광고·IP 사업 둔화 및 환율 영향’에 대한 내용을 고의적으로 기재하지 않았다는 게 사유다.
올 상반기 네이버웹툰은 기업공개에 나서며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환율 변동으로 무려 849억원의 영업손실과 9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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