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과 쿠바의 경기. 3회말 한국 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이틀간 쿠바와 평가전을 치른 한국 야구대표팀이 투수진 점검을 마쳤다.
류중일 감독은 1일과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인 쿠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투수 15명을 투입했다.
두 경기 18이닝 동안 한국 투수들은 안타 14개를 허용하며 3실점 했다.
앞서 대표팀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손주영(LG 트윈스),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부상 탓에 프리미어12 출전이 좌절되면서 투수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1일 1차전에서 한국은 곽빈(두산 베어스)이 2이닝을 책임지고, 김택연(두산), 유영찬(LG 트윈스), 이영하(두산), 김서현(한화 이글스), 김시훈(NC 다이노스), 조병현(SSG 랜더스), 박영현(kt wiz)이 1이닝씩을 던지며 2-0으로 승리했다. 피안타도 단 3개뿐이었다.
이날 2차전에서는 홈런 1개를 포함해 11안타를 내주고 3실점 했다. 1차전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우려할만한 수준도 아니라는 평이다.
2차전에서는 최승용(2이닝 3피안타 무실점·두산), 고영표(1이닝 1피안타 1실점), 엄상백(2이닝 2피안타 1실점) 소형준(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이상 kt), 최지민(1이닝 3안타 1실점), 전상현(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정해영(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상 KIA 타이거즈)이 이어 던졌다.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왼손 선발인 최승용은 1회초 제구가 흔들렸고, 요엘키스 기베르트와 발바로 아루에바레나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에 몰렸지만,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와 라파엘 비나레스를 범타 처리하며 첫 위기를 넘겼다.
2회 1사 후에도 로베르토 발도킨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안드리스 페레스의 직선타를 유격수 박성한이 몸을 던져 잡아내고 야디엘 무히카를 1루수 앞 땅볼로 요리하며 예고했던 2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류중일 감독은 "최승용이 초반에 제구가 조금 흔들렸지만, 위기를 잘 막아냈다"고 칭찬했다.
이날 최승용은 최고 시속 146㎞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잘 섞어 던졌다.
최승용의 뒤를 이어 잠수함 선발 요원 고영표와 엄상백이 등판했다.
고영표는 첫 타자 기베르트에게 던진 초구 시속 134㎞ 투심 패스트볼이 높게 제구돼 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에는 특유의 변화무쌍한 공으로 삼진 2개를 곁들여 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엄상백은 볼넷 허용으로 자초한 5회 2사 2루에서 '빅리거 출신' 요안 몽카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 하긴 했지만, 2이닝 2피안타 1실점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프리미어12 대표팀 선발진을 곽빈, 최승용, 엄상백, 고영표, 임찬규(LG), 5명으로 구성했다.
프리미어12 B조에 속한 한국은 대만에서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류 감독은 "5명에게 한 경기씩을 맡길지, 선발 요원 1명을 롱릴리프로 돌려, 1차전 선발을 5차전에서도 쓸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6일 국군체육부대와의 연습경기 선발로 내정된 임찬규를 제외한 선발 요원 4명은 실전 점검을 마쳤다.
이번 대표팀의 강점으로 꼽히는 불펜진은 모의고사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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