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오사카에서 진행한 팝업 스토어 모습. [신세계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백화점들이 해외 유통 채널에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열고 K-패션을 알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최근 해외에 K-패션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 사업을 키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부터 K-패션 수출 지원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온라인 도매 채널이다. 국내 신생·중소 패션 브랜드와 해외 구매자(바이어)를 연결하고, 오프라인에서 계약·통관·물류 등 수출 절차를 대행한다. 현재 25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최근 소비자와 개별 패션 브랜드의 소통 창구도 마련했다. 지난해 4월 코엑스에서 열린 산업 전시회 붐업코리아 참여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트라노이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프리미엄 소비재전 등 해외 오프라인 행사에 20번가량 참여했다. 지난해 출범 첫해에만 53억원 규모의 수주 상담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에는 태국 방콕의 쇼핑몰인 시암 디스커버리 백화점에서 9개 국내 브랜드의 공동 팝업스토어를 두달간 열었다. 태국 현지 업체와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 규모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또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일본 백화점 매출 규모 2위인 오사카 한큐백화점 한큐우메다본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14개 브랜드가 1∼2주간 매장을 단독으로 사용 중이다.
더현대 글로벌이 파르코백화점에서 진행한 노이스 팝업 스토어 현장.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도 한국 브랜드의 수출을 지원하는 ‘더현대 글로벌’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5∼7월 일본 도쿄 파르코백화점 시부야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달부터 2차 팝업도 진행 중이다.
1차 팝업 때는 노이스, 이미스, 마뗑킴 등이 참여하며 매출 30억원을 기록했다. 점포 개장 전부터 입장 대기줄이 생기는 ‘오픈런’ 현상도 생겼다.
현대백화점은 태국 방콕의 쇼핑몰인 시암 파라곤에서도 팝업 스토어를 추진하고 있다. 또 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한국 드라마, 캐릭터 등 K-콘텐츠도 선보이는 방안을 기획 중이다. 향후 중국과 베트남, 홍콩, 유럽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점포를 운영하는 베트남 등에서 한국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팝업 행사를 열고 있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는 패션과 뷰티(미용)뿐만 아니라 음식, 라이프스타일 상품군 등 30여개 한국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진행한 ‘코리아쇼핑페스타’ 팝업에서 중소기업의 화장품을 소개하고 메이크업쇼를 진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이 국내 브랜드를 해외에 소개하는 것은 당장의 수익에 더해 장기적으로 패션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라며 “해외 진출을 위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발판도 된다”고 말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부 모습. [롯데쇼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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