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다시 돌아섰다.
6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쿠팡의 영업이익은 1481억원(약 1억9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지난 2분기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 선반영의 여파로 8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가 1분기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10조6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매출(5966억원)을 제외한 매출은 10조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특히 쿠팡은 지난 2021년 뉴욕증시(NYSE) 상장 이후 올 3분기까지 공시한 15번의 분기 실적 중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한 모든 분기에서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을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기존 충성고객의 지출 확대와 무료 로켓배송, 새벽·당일 배송, 무료반품,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 와우 멤버십 혜택과 가치를 누리는 회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와우 회원의 주문 빈도가 비회원 고객의 9배에 달할 정도로 높은 참여도를 보이고 있다”며 “가장 오래된 와우 회원은 신규 와우 회원보다 평균 2.5배 많이 지출한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쿠팡의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의 활성고객(쿠팡에서 한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수)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2020만명)보다 11%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의 1인당 매출은 43만2160원으로 전년 대비 8%,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의 3분기 매출은 9조3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조정 에비타 흑자(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18% 늘었다.
김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기존 고객의 지출 확대에 힘입어 11% 성장했다”면서 “거대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한 부분은 여전히 일부에 불과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개척하지 않은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 역시 1조3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6% 성장했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1725억원이었다.
김 의장은 “파페치는 운영 효율성 향상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올해 초 밝혔듯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이번 분기 그 마일스톤(이정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 쿠팡이츠와 대만 사업에 대해서는 “탁월한 서비스와 가치를 경험한 이츠 고객의 열렬한 반응에 고무적이며 대만에서는 더 많은 브랜드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 투자의 본격화로 감소한 영업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과제다. 잉여현금흐름은 3분기 5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자본 지출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진행하는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것”이라며 “기술 및 인프라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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