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직원이 트럼프 당선인 모자를 쓰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가 대선에 대해 이정도로 흥분한 적이 없었다”며 “지난 6일 매그니피센트7(애플, 알파벳, 테슬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시가총액이 4750억달러(약 658조원) 올랐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와 모던스탠리 주식도 같은 날 전장보다 10%이상 상승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전장보다 0.74% 오른 5973.10, 나스닥은 1만9269.46으로 전장보다 1.51% 올랐다. 우량주 그룹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장보다 0.59포인트(0%) 하락한 4만3729.34에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당시 기업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염두하고 중소기업 주식을 매입한 잭 애블린 시카고 크레셋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이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소형주·은행주 매수 움직임이 나타났다. WSJ은 “특히 몇몇 분야에서 열기가 뜨겁다”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규제 조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융회사 주식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인수·합병(M&A) 시장도 활발해질 것으로 월가는 기대 중이다. 2021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활발했던 인수·합병 시장은 조 바이든 정부의 각종 규제로 위축된 상황이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세지에서 “새 행정부가 우리 비즈니스와 고객에게 잠재적으로 중요한 정책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며 트럼프 당선을 축하했다.
WSJ은 “트럼프 당선인은 대형 은행에 제안된 자본 규칙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업계 전반의 은행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은행 전문가들은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상업용 부동산 폭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얻고 있는 소규모 대출기관과 지역은행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하는 정책이 당장 반영되는 건 아닌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월밍턴 트러스트의 토니 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트럼프의 계획의 범위야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투자자는 변동성이 큰 거래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주식시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어느 순간 주식의 멀티플(가치 상승)이 늘어나고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지면 주식시장에서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면서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니며, 진지하게 논의할 때까지 6개월 정도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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