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네이버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네이버가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비스에 반격을 펼친다. 챗GPT 등 생성형 AI로 검색 엔진을 대체하는 이용자가 늘어나자, 내년 상반기부터 네이버 통합검색에도 생성형 AI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1일 개최되는 팀네이버 콘퍼런스 ‘단 24’에서 ‘AI 브리핑’ 기능을 선보인다.
AI 브리핑은 검색 시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데이터를 요약해 검색 목적에 맞춰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더 잘 이해한 직접적인 답을 전달해, 검색 목적에 맞는 후속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단 24 포스터. [네이버 제공]
업계에서는 웹에서 베타 서비스로 운영됐던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CUE):’가 발전된 형태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큐는 사람에게 말하듯 “크리스마스에 예약 가능한 성수동 맛집 찾아줘”라고 물으면 여러 조건에 부합하는 장소를 찾고, 네이버 플레이스 정보와 예약 시스템까지 연동해 제공한다.
큐는 이미지, 음성까지 처리하는 멀티모달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작년 8월 ‘단 23’에서 소개된 뒤 웹 베타 테스트를 통해 답변 속도와 품질 향상에 주력했고, 사내에서는 멀티모달 기능 테스트를 완료했다.
AI 브리핑 기능은 큐와 달리 내년 상반기부터 PC와 모바일 통합검색 모두에서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챗GPT 검색. [오픈AI 제공]
네이버가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이유는 생성형 AI 챗봇이 검색엔진을 대체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성형 AI는 기존의 학습 데이터를 답변하는 것을 넘어 웹상 최신 정보를 활용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픈 A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챗GPT 내 검색 기능을 공식 출시해, 검색엔진과 경쟁을 본격화했다. 챗GPT 검색은 실시간 웹 검색과 뉴스 및 최신 스포츠, 주가, 뉴스, 날씨 등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네이버 매출 중 검색 광고 비중이 약 30%에 달하는 만큼, 검색 점유율 하락은 치명적이다. 지난 3분기 기준 검색 광고 매출액은 7533억억원으로, 전체 매출(2조7156억원)의 28%를 차지한다.
한편, 네이버는 생성형 AI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품질도 강화하고 있다. 전문성 높은 콘텐츠의 노출을 늘리고, 이미지와 동영상 검색 성능을 강화해 문장형 검색의 정확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베이스 색인 수를 50% 확대하며 신뢰도 강화에 중점을 두고 검색 성능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3분기에는 공공기관 등 공신력 있는 데이터 색인 및 검색을 강화해 관련 출처의 클릭 수가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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