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상한 GPS 교란…이달 들어 331건 신고 접수[신대원의 軍플릭스]
2024-11-10 16:34


북한이 최근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방향이 남쪽뿐 아니라 북측 서해안으로 향하는 등 이전과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평안북도 수해복구 건설 현장을 찾은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최근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전과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이달 들어 북한의 GPS 전파방해 활동에 따른 장애 신고가 331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1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GPS 신호 수신 장애 접수 내역은 항공기 279건, 선박 52건 등 총 331건이었다.

정부는 전파관리시스템을 통해 황해도 개풍과 해주 일대에서 송출된 북한의 GPS 전파혼선신호를 탐지한다.

군 당국도 북한이 지난달 초부터 황해도 일대 등에서 내보내는 GPS 전파 교란 신호를 간헐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북한의 GPS 전파 교란 시도가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기 시작했던 지난 5월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남쪽을 지향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북한의 최근 GPS 전파 교란 시도는 출력 강도가 낮아지고 지속 시간이 짧아진데다 방향도 남쪽 외 여러 방향을 향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군 당국도 북한의 최근 GPS 전파 교란 시도가 남측을 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GPS 전파 교란에 의한 장애 신고가 331건이 접수됐으나 이로 인한 사고 등 피해는 없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북한의 GPS 전파 교란은 남측 외에도 백령도 북쪽 해상을 비롯해 북측 서해안 방면이 포함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평양을 침투해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한 무인기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무인기 침투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국방 및 안전 분야에 관한 협의회를 주재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최근 GPS 전파 교란 시도가 대남 도발보다는 무인기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측에 오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신호가 탐지 돼 주시하고 있다”며 “자체적인 훈련일 가능성, 무인기 주장을 대내외에 공개한 이후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일종의 보여주기식 방공을 펼치고 있을 가능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GPS 전파 교란이 향후 본격적인 대남 도발을 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까지 배제하기는 어렵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와 함께 GPS 전파 교란을 언급하며 가까운 시일 내 만나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뒤 북한의 추가 도발 시나리오와 관련 7차 핵실험을 비롯해 우주발사체(SLV)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과 함께 서북도서 접적지역 총·포격, 무인기 침투, 그리고 GPS 전파 교란을 꼽은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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