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희가 명동성당에서 평신도 강론 하는 모습.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배우 김태희가 두 딸과 함께 명동대성당에서 포착됐다.
김태희는 지난 1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열린 평신도주일 강론에서 독서대에 올라 강론을 펼쳤다. 이날 김태희는 두 딸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독서대에 선 김태희는 “우선 이 자리에 내가 왜 서있는지 의아해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오늘 일요일이라서 나도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애들과 땀 뻘뻘 흘리면서 씨름하다가 7시 미사 시간 빠듯하게 맞춰왔는데 모든 분들도 귀한 주일 저녁 함께 미사 시간 함께 할 수 있게 되서 너무 감사드리고 반갑다”고 인사했다.
김태희는 “나한테 ‘성당에 왜 다니냐’, ‘하느님을 왜 믿느냐’고 누가 질문을 한다면 다른 부연 설명 없이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 같다. 여러분도 나에 대해 많이 알다시피 학창시절 모범생으로 살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던 대학에 입학하는 기쁨도 맛봤고 정말 운 좋게 많은 인기를 얻어서 사람들의 사랑도 듬뿍 받아봤고 지금은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한 두 딸을 얻어서 늘 꿈꾸던 화목한 가정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40년 넘는 세월동안 매 순간이 늘 행복하고 걱정 없고 좋았던 것만은 결코 아니다. 당연히 얘기인데 산 수많은 갈등과 고민과 힘듦이 여러분들과 똑같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태희는 또 “그런 내게 가장 힘이 되준 존재는 하느님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하느님을 믿는다고 생각했던 나도 때때로 정말 하느님이 계신지, 계신다면 어떤 분인지, 하느님이 나에게 바라는 모습은 어떤 건지, 내가 이런 상황을 겪게 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커져갈 때가 많았다. 그래서 혼자 성경을 펴보면 한글로 된 성경도 왜 그렇게 눈에 안들어오고 읽어도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건지 답답해 하던 와중에 그 당시 옥수동 보좌 신부님으로 계시던 진슬기 신부님께서 성서나눔 모임에서 이번에 요한복음을 들어가는데 함께 하면 어떻겠냐고 했다. 그때가 2011년도 였다. 그때 내 또래 자매들과 소규모 성서모임이라는 걸 처음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살아오면서 기쁜 일도 시간이 흐르면 처음과 똑같이 기쁘지 않다. 점점 익숙해지고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새로운 고난과 어려운 과제들이 끊임없이 생겨난다. 일상의 삶 속에서 내가 가장 기대고 의지하며 힘을 내주는 원동력은 내 개인적으로는 하느님은 이 순간에서 나를 사랑한다는 믿음이다. 사람은 간사하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지난 일을 쉽게 잊어버리는 편이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가는 성서모임이 나를 늘 깨어있게 하는 그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했다.
한편 김태희는 비와 2017년 서울 가회동 성당에서 혼배미사를 올리며 부부가 됐다. 비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김태희의 권유로 세례를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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