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을 통해 주문한 치킨.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배달앱 3사의 ‘무료배달’ 선언으로 정체됐던 배달시장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성장했다. 이대로 라면 연간 거래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온라인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7조7725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배달앱 전성기’라 불렸던 2021년 3분기(6조9861억원)을 훌쩍 넘기는 수치다.
배달 거래액은 올해 연간 최대치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은 21조4148억원으로, 이런 추세라면 연간 거래액은 27조를 넘길 예정이다. 기존 최대 거래액은 2022년 26조5854억원이다.
배달 햄버거 사진. [독자 제공]
배달 시장의 성장은 배달앱 3사의 무료배달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쿠팡이츠가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혜택을 도입했다. 이후 요기요도 자체 멤버십 ‘요기패스X’에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배달의민족은 ‘배민클럽’을 출시해 동일한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무료배달을 가장 먼저 선언한 쿠팡이츠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와우멤버십’으로 로켓배송,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혜택을 함께 제공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지난달 4978억원으로 올해 초 대비 84.3% 증가했다. 반면 배달의민족 추정 결제액은 913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5% 감소했다.
배달의민족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 쿠팡이츠의 추격이 거세다. 10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배달의민족 2207만명, 쿠팡이츠 883만명으로 조사됐다. 쿠팡이츠는 지난 5월보다 MAU가 26.5% 증가한 반면, 배달의민족은 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요기요 496만명으로, 600만명 선이 무너진 후 7개월 만에 500만 선이 무너졌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쿠팡이츠 제공]
한편, 이날 열린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12차 회의에서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중개수수료를 현행 9.8%에서 거래액 기준으로 2.0∼7.8%로 낮추는 차등수수료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거래액 기준 상위 0∼35%는 7.8%, 중위 35∼80%는 6.8%, 하위 80∼100%는 2.0%를 적용한다. 하위 20%에 대해서는 공공배달앱 수준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등 수수료율은 최대 7.8%포인트, 최소 2.0%포인트 낮아진다.
다만, 배달비는 최상위 구간에서 500원 오르게 된다. 배달비는 총 4개 구간으로 나눠 1900∼3400원을 적용하기로 했다.
배민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상생안의 세부 정책을 확정하고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해당 안을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상생안은 시행 후 3년간 적용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자영업자에게 배민이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겠다”며 “시장 경쟁에 대응하고 업주와 함께 성장하며 소비자에게는 서비스 만족과 기술 혁신의 혜택을 드리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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