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울산시 중구 한국석유공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석유공사 등 12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철규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누군가 남의 개인정보를 도용해서 쓴 글인지 조직적으로 당정관계를 파탄내려는 글인지 또는 우연의 일치로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볼 때는 우연의 일치라고 보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요즘 인터넷 문화 발달로 정보의 유통 속도가 빨라지고 편익도 많이 증진되고 있지만 익명성 뒤에 숨어서 해서는 안 될 일들이 여기저기 발생하는데 당원들만 쓰는 당원게시판에 이런 일들이 발생해서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같은 시간에 같은 내용들이 올라간 것을 (봐야 한다)”면서도 “지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전 대표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 대통령의 지방선거 공천개입 의혹을 주장한 데 대해 “그분들은 정치를 하면서 왜 끊임없이 괴담을 만들어내냐”며 “포항시장 선거 과정에서 진행 상황을 저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철규 의원은 이준석 의원을 겨냥해 “생뚱맞게 갑자기 왜 김영선 전 의원 이야기에서는 발을 빼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항 지역에 후보자들이 많고 후보자들 간 경쟁도 치열했다. 조금 과도한 면도 있었다”며 “그러다 보니 온갖 루머가 나돌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이탈표가 나올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우리 당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다르지 않냐”면서도 “국민들께서 볼 때는 분열이다, 뭐다 하지만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지만 우리는 늘 지켜야 할 가치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켜야 할 가치를 놓고는 단일대오를 형성해 왔고 (이탈표와 관련해서도) 그럴 것”이라며 “우리 당 의원들이 사사로운 이해관계, 또 감정 때문에 이런 거대 야당의 횡포에, 또 오로지 탄핵 또는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해 헌정 질서를 중단하려고 하는 의도에 올라타는 의원들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