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도서지역 소형공항, 울릉도서 2025년 개항

사동항 인근 부지에 바다 메워 43만455㎡ 규모 조성

서울~울릉 배멀미 없이 1시간 이동, 전국서 당일 왕복

50인승 항공기 취항 예정, 2035년 연간 여객 94만명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총 사업비 7092억원이 투입되는 울릉공항 공사의 공정률이 5월 말 기준 20.4%를 기록했습니다. 연말까지 공정률 32%를 달성해 2025년 개항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습니다.” (이수형 DL이앤씨 울릉공항 건설사업 현장소장)

서울~울릉 ‘1시간대’ 하늘길 열린다…공정률 20% 울릉공항 건설현장 가보니[부동산360]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일원 울릉공항 건설사업 현장. [양영경 기자]
서울서 울릉도까지 ‘1시간 하늘길’...바다메운 울릉공항 건설현장 가보니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일원 울릉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지난 9일 찾은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일원 울릉공항 건설사업 현장. 육지와 바다가 맞닿은 이곳에선 2025년 울릉도의 ‘하늘길’을 여는 데 필수적인 기초 사석 매립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는 해저에 대형 쇄석을 깔아 지반을 보강하는 작업을 말한다.

해상에 보이는 바지선 위 포크레인은 쌓여 있는 사석을 거침없이 쓸어담았고, 바로 옆 크레인은 철제상자에 실린 사석을 바다 아래에 골고루 투하했다. 현장 관계자는 “울릉공항은 ‘국내 최초의 해상매립·도서지역 소형공항’으로 조성되는 만큼 고난도의 해상매립과 대규모 토공사가 동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사동항 인근 바다를 메워 총 43만455㎡ 규모 부지에 50인승 항공기 취항이 가능한 1200m 활주로를 비롯해 여객터미널, 계류장 등을 짓는 사업이다. 공항은 2025년 3분기 준공해 시설물 설치를 완료한 후 그해 4분기 시범 운영기간을 거쳐 정식 개항할 예정이다.

현재 울릉도에 닿는 방법은 ‘뱃길’뿐이기에 서울에서는 육로를 포함해 7시간 이상이 소요되지만, 공항이 문을 열면 이동시간이 1시간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울릉 ‘1시간대’ 하늘길 열린다…공정률 20% 울릉공항 건설현장 가보니[부동산360]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일원 울릉공항 건설사업 현장. [양영경 기자]
서울서 울릉도까지 ‘1시간 하늘길’...바다메운 울릉공항 건설현장 가보니
울릉공항 건설사업 평면도 [국토교통부 제공]

울릉공항 부지를 조성하는데 핵심인 해양 매립은 저파랑·저수심 구간(364m·A구간)과 기존 사동항 방파제 접속부(83m·C구간)에 ‘사석식 경사제(방파제)’를, 중간의 대수심구간(987m·B구간)에는 ‘케이슨’을 적용해 호안공사를 한 뒤 그 안 쪽을 토사로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현장에서는 “이달 중순 두 번째 케이슨 운반을 앞두고 초긴장상태”라는 말이 나왔다. 케이슨은 방파제 역할을 하는 해상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번 공사에 필요한 30개함의 무게만 각각 8598~1만6411톤(t) 수준이다. 1개함의 최대 규모가 아파트 12개층, 3개동 규모에 달한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공항 건설에는 최초로 적용되는 것이다.

케이슨은 포항 영일만항에서 제작되기에 울릉공항 건설현장까지 210㎞를 약 52시간 동안 예인선으로 하나씩 인양해오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5일간 파고 1.5m 이하 조건이 유지돼야만 운반·설치 작업을 완료할 수 있기에 전체 공정 중에서도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으로 여겨진다. 첫 번째 케이슨 운반은 지난달 21일 완료됐으며, 이달 1개함을 포함해 연말까지 11개함 설치를 마무리한다는 게 현장의 계획이다.

해수면 위로 4m 정도 노출되는 케이슨 위에는 다시 토사가 더해져 수면에서 24m 높이에 공항 터가 조성된다. 여기에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계류장 등이 차례로 들어서게 된다.

해양 매립에 필요한 토사(915만㎥)는 인근 해발 198m 높이의 가두봉을 약 30개월간 절취해 확보한다. 이달 20일부터 가두봉 벌목작업에 들어가 토사를 내릴 진입도 등이 마련되면 8~9월에는 매립 작업도 본격화한다. 가두봉 절취 공사 중 교통우회도로로 활용될 사동터널(453m)은 이달 20일에 맞춰 개통한다. 이 터널은 공항 개항 후에는 공항진입로가 된다.

여객터미널은 울릉도에 들어서는 공항답게 울릉도 해안 지형과 해안선을 닮은 산장 분위기로 조성된다. 내부에는 공항 조성 과정에서 사라지는 가두봉을 형상화한 전망대가 설치된다. 도서공항 전용 면세점 등 상업시설도 섬과 관광객 중심의 특성을 반영해 배치할 예정이다.

서울~울릉 ‘1시간대’ 하늘길 열린다…공정률 20% 울릉공항 건설현장 가보니[부동산360]
선박 이용시 각 지역서 울릉도 이동 시간 [국토교통부 제공]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여객터미널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울릉공항 개항 이후인 2035년 연간 여객 수가 94만명 달할 것으로 추산, 연 100만명 울릉 관광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주종완 국토부 공항정책관은 “1시간에 항공기 최대 8편을 운항했을 때 하루에 2000여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배편을 통해 하루에 2600여명이 입도하는 것과 비슷한 규모이며, 2050년에는 연간 여객 수가 111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울릉공항 건설이 지역의 관광·유통·교통업 등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예상되는 생산유발 효과는 약 98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와 함께 약 36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6900여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김규율 울릉군 부군수는 “울릉공항은 군민의 숙원 사업”이라며 “울릉 주민들의 교통편의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늘어날 여객 수에 맞춰 ‘관광 수용성 확대’는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울릉도 관광에 필요한 숙박과 항공·크루즈·택시·버스 등 연계 교통수단의 예약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한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는 통합교통·관광서비스(MaaS·Mobility as a Service) 구축 등도 검토되고 있다.

서울~울릉 ‘1시간대’ 하늘길 열린다…공정률 20% 울릉공항 건설현장 가보니[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