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 3월 인도양 상공에서 갑자기 사라진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편명 MH370)가 미군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프로메테우스 항공 최고경영자(CEO) 출신 프랑스 작가 마크 두간은 잡지 ‘파리매치’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양에 있는 미군 군사기지에 9ㆍ11 테러 같은 공격이 가해질 것을 우려해 항공기를 조준했을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호주에서 북서쪽으로 3000마일 떨어진 인도양의 산호섬,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에 설치된 미군기지를 가리킨다. 1970년대부터 미국의 전략적 기지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금도 1700명 가량의 병력이 배치돼있다.
MH370기의 잔해가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않는 데 대해 두간은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있는 미군기지 인근을 수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거를 숨기려는 (미군의)계획적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라디오방송 ‘프랑스엥테르’에서 “극도로 강력한 군사기지”라면서 “음모론에 빠지지 않더라도 미국이 MH370기를 멈춰세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몰디브에서 “거대한 항공기가 저고도로 비행했다”는 것을 봤다는 증언들이 나온 사실을 언급하며 “해커들이 원격 조종으로 항공기를 납치해 디에고 가르시아 쪽으로 운항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밖에 MH370기가 전자통신이 두절돼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진 점에 대해선 “(기내에)불이 나서 승무원들이 모든 전자기기를 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MH370기가 미국의 공격에 의해 격추됐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MH370기 추락사고와 디에고 가르시아 미군기지를 연관 짓는 음모론이 수없이 제기됐다. 군사 훈련 중이던 미군이 실수 혹은 의도적으로 격추시켰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당시 MH370기가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인근을 비행하지 않았다며 이런 의혹에 대해 일축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