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지분투자 주주 올라서
웹툰·웹소설 IP, 영화·드라마 흥행보증수표
투자 유치로 네이버·카카오 도전장
[헤럴드경제=김성미·이호 기자] 콘텐츠 플랫폼회사인 키다리스튜디오가 쇼트폼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IT업체 바이트댄스로부터 약 500억원을 투자받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번 투자 유치로 국내 웹툰시장 선두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로 흥행 가도를 달리는 키다리스튜디오가 약 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유상증자에는 바이트댄스가 참여, 키다리스튜디오의 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양측은 이를 위해 막판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키다리스튜디오의 시가총액은 5568억원으로, 경영권은 유지하는 선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의 지분율은 약 10%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87년 설립된 키다리스튜디오는 각종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해오다 2017년 웹툰 플랫폼 ‘봄툰’을 운영했던 봄코믹스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웹툰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 웹소설 플랫폼 ‘판무림’을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국내 웹툰시장에서 네이버, 카카오에 이은 3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레진코믹스는 최근 넷플릭스 흥행작 ‘D.P.’의 원작인 ‘D.P 개의 날’을 웹툰으로 연재,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에 투자를 단행한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넘어 종합 콘텐츠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웹툰·웹소설 등 플랫폼기업들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영화·드라마가 흥행보증수표가 되고 있어 키다리스튜디오에 베팅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키다리스튜디오는 이번 투자 유치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다리스튜디오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투자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투자 규모, 지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