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LG 롤러블폰, 이렇게만 나왔어도…”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 LG전자 ‘롤러블 스마트폰’의 실제 구동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해당 제품은 세계 첫 롤러블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결국 출시되지 못하고 사라졌다.
더버지, 나인투파이브구글 등 해외 IT전문 매체는 최근 LG전자 롤러블 시제품으로 추정되는 제품의 구동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IT 유튜브 ‘체크아웃테크’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영상에는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의 화면을 살짝 터치하자, 오른쪽 화면이 자동으로 펼쳐지면서 쭉 길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기존 화면보다 약 1.5배 정도 오른쪽 화면이 넓어지는 구조다. 스마트폰 뒷면에는 LG 로고가 찍혀있다. 3개의 둥근 카메라 모듈과 플래시가 탑재돼 있다. 크기는 6.8인치에서 7.4인치로 확장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초 CES에서 LG롤러블폰의 티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제품 출시를 예고했지만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출시가 물거품 된 이후, 실제 제작된 LG 롤러블폰 시제품이 있는지 여부 조차 알려지지 않았었다. 일각에선 LG전자가 소수 직원에게 이미 제작된 LG롤러블폰을 판매했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실제 제품이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었다. LG 롤러블폰의 구동 모습이 드러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된 영상을 본 소비자들의 반응도 눈길을 끈다. 소비자들은 “이렇게 출시됐다면 무조건 샀을 듯”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기에는 아까운 제품” “두꺼운 폴더블폰 보다 나아보인다” “롤러블폰이 출시됐다면 LG전자의 스마트폰의 운명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외 주요 IT매체들도 일제히 해당 제품에 주목했다. 더버지는 “LG전자의 롤러블폰 꿈은 부서졌지만 LG디스플레이는 계속해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LG 롤러블폰은 대부분은 미스테리로 남아있다”며 “다른 누군가가(제조사가) 결국 이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놓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