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1일 ‘북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북한 주민의 하루 평균 식량 배급량은 360g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WFP는 이 같은 식량배급량은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에 크게 못 미칠 뿐아니라 유엔의 1인당 하루 최소 권장량의 62%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1분기 배급량(370g)보다 줄어든 것은 물론 1년 전(410g)에 비해서도 50g이 감소한 것으로, 북한 식량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WFP는 지난 2014년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영양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5세 미만 어린이는 3명 가운데 1명이, 1~2살 어린이는 절반 정도가 빈혈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WFP가 지원하는 탁아소 어린이들의 지난해 영양 상태 조사 결과 25.4%는 여전히 발육부진을 겪고 있었다.
또 주민 81%가 질과 양 면에서 적절한 영양 섭취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단백질 섭취량은 국제 기준의 25%, 지방 섭취량은 30% 가량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WFP는 북한의 여성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위한 영양 지원과 식량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최근 밀가루 등 원료 수송이 지연되고 있어 현지 공장의 영양강화식품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번 달 취약계층 52만6000여명에 식량을 지원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WFP는 우려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