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결렬 이후 北 소극적 태도
-南 단독 유해발굴 시작 “언제든 함께”
-현재까지 유해 321점, 유품 2만2808점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미군 방탄복, 중국군 방독면. [사진=국방부]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우리 군이 유해발굴 작업 중인 강원도 철원 DMZ(비무장지대)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미군과 중국군의 유품이 나왔다.
국방부는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지난 4월 1일부터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의 소극적 태도로 현재 남측만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 군이 지난 4월 1일부터 5월 22일까지 발굴한 유해는 총 321점, 유품은 2만2808점에 이른다.
외국군 유품은 지난 7일 발견된 프랑스군 인식표에 이어 미군 방탄복 5점, 중국군 방독면 14점 등이 발견됐다.
국방부는 발굴된 유품을 해당국 주한무관부 등과 긴밀히 협조해 인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4월 1일부터 10일까지 화살머리고지에서 수통과 철모, 소총탄 등 6.25전쟁 전사자 유품 30여종, 2000여점을 발견했고 지뢰와 불발탄 160여개도 발견해 제거했다.
16~18일 추가로 식별된 유해는 좌우측 허벅지뼈, 엉덩이뼈, 아래팔뼈, 두개골편, 정강이뼈, 치아 등 15점에 달했고 22~25일 유해 17점이 추가로 식별돼 총 32점으로 늘었다. 4월 29일부터 5월 2일 사이 두개골, 정강이뼈, 엉덩이뼈, 척추뼈 등 60점이 추가로 발굴됐고 유해는 92점으로 늘었다.
5월 3일에는 정강이뼈(23cm), 아래턱뼈(6cm), 아래팔뼈(6cm), 허벅지 뼈(25cm) 각 1점과 두개골 편 4점(각 5㎝)을 발굴했다.
5월 7일에는 프랑스군 전사자(추정) 인식표 등 20여종의 각종 유품 240여점을 발굴했다.
프랑스군 인식표에는 ‘MOALIC. YVES, M RENNE C FRENCH’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DMZ내 유해발굴 과정에서 프랑스군 유품이 나온 건 이때가 처음이다.
5월 8일에는 6.25 전사자의 정강이뼈 2점(크기 12㎝와 18㎝), 발가락뼈 3점(각 3㎝)이 지뢰 제거와 지면 굴토 과정에서 각각 발굴됐다. 또한 인근 지역으로 작업 범위를 넓혀 나가는 과정에서 추가로 28점의 유해를 수습했다.
5월 9일에는 위팔뼈(크기 26㎝)와 아래팔뼈(23㎝), 정강이뼈(27㎝) 각 1점을 찾아냈다.
국방부는 5월 3일부터 9일까지 식별된 유해는 71점, 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발굴한 유해는 총 163점에 달했다고 밝혔다.
5월 10일~15일 추가로 식별된 유해는 57점에 달했다. 10일에는 지면 굴토 과정에서 위팔뼈 1점(20㎝), 아래팔뼈 1점(12㎝)을 발굴했고, 지뢰 제거 작업 중 허벅지 뼈 1점(27㎝)을 식별했다.
14일에는 갈비뼈 5점(각 20㎝)과 척추뼈 5점(각 5㎝), 허벅지 뼈 2점(20㎝ 1점, 15cm 1점)의 유해를 지면 굴토 과정에서 찾아냈다. 15일에는 지면 굴토 과정에서 정강이뼈 1점(21㎝), 허벅지 뼈 3점(9㎝ 1점, 15㎝ 2점)을 각각 발굴했다.
국방부는 4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발굴된 유해는 총 220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5월 16일부터 22일까지 추가로 식별된 유해는 101점이라고 밝혔다.
16일 지면굴토 중 아래팔뼈 1점(8cm), 지뢰제거 중 허벅지뼈 2점(각 22cm)이 발굴됐고, 기존 발굴지역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추가로 45점의 유해가 발굴됐다.
17일에는 지면굴토 중 쇄골뼈 1점(5cm), 두개골뼈(20cm) 등 10점, 발목뼈 2점(각 5cm), 발등뼈 1점(7cm), 허벅지뼈 1점이 발굴됐다. 기존 발굴지역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추가로 22점의 유해가 드러났다.
21일에는 지면굴토 중 발목뼈 1점(5cm), 발등뼈 1점(5cm), 아래턱뼈 1점(15cm), 머리뼈 조각 6점(각 3∼5cm), 척추뼈 4점(각 3∼5cm)이 발굴됐다.
22일에는 지면굴토 중 두개골 1점(10cm)과 정강이뼈 1점(12cm), 지뢰제거 중 허벅지뼈 1점(20cm)이 발굴됐다.
국방부는 4월 1일부터 5월 22일까지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는 총 321점이며, 유품은 2만2808점에 달한다고 밝혔다.
화살머리고지 발굴 현장에는 매일 100명의 우리 군 장병이 투입돼 작업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언제라도 유해발굴 작업에 참여할 의사를 보이면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른 남북 공동유해발굴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공동작업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