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北 김관진 암살조 왜 내려보냈나...눈엣가시 여겨
뉴스종합| 2011-08-10 07:38
북한 당국이 김관진(62) 국방장관 암살 지령을 내린 것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그의 강경하고 단호한 입장 때문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임명된 김 장관은 그해 12월 국회 인사청문회 때부터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라고 못박고, “ (북한 도발 시) 전투기를 동원해 폭격하겠다”며 도발에 대해서는 몇 배로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해 북한 관영매체는 ‘전쟁 미치광이’ ‘민족 반역자’라고 비난하면서 “괴뢰 국방부 장관은 즉시 처형당해야 한다”는 등의 위협을 가해 왔다.

북한은 6월 6일자 노동신문에서 “김관진을 비롯한 군사불한당들은 즉시 처형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했다.

북한은 김 장관이 취임 이후 북한 도발 시 자위권 차원에서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을 즉각 타격하는 원칙을 세운 데 대해서도 반발했다. 김 장관은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계하며 대비를 강조했다. “북한의 우리 도심 지역 및 원전시설 테러 가능성” “농협 해킹의 배후는 북한일 것”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북한이 김 장관을 눈엣가시로 여겼을 가능성이 크다. 


김 장관이 집무실에 북한의 김영춘(75) 인민무력부장(우리의 국방부 장관)과 서해 쪽을 관장하는 김격식(71) 4군단장의 사진을 걸어 놓고 항재전장(恒在戰場) 의식을 다지고 있는 점도 북한을 자극했을 수 있다.

지난 6월 초 알려진 우리 예비군 부대의 김정일·김정은 부자 표적지 사용은 북한이 직접 김 장관을 겨냥한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자를 신격화하는 북한체제 속성상 대남기관이나 군부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그냥 넘기기가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각 기관 사이에서 충성경쟁이 벌어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당시 ‘범죄자들을 즉시 처형하라’는 기사를 통해 “공화국(북)의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것은 엄청난 죄악”이라며 "괴뢰 국방부 장관 김관진을 비롯한 군사 불한당들은 즉시 처형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보복을 다짐했었다.

<김대우 기자@dewkim2>김대우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