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철의 여인’ 빨간 마후라로 다시 태어나다
뉴스종합| 2011-08-11 09:14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여생도가 조국 하늘을 지키는 여전사로 다시 태어났다. 11일 제 16전투비행단 대강당에서 열린 11-2차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 정규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을 받은 최지연 중위(24ㆍ공사 58)가 바로 그 주인공.

최 중위는 공군사관학교 4학년 재학 시절인 2009년 개최된 제 2회 ‘성무철인경기’에서 여생도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성무철인경기’는 수영, 완전군장구보, 산악구보로 구성된 3개 종목 총 10Km 코스를 완주해야 하는 경기로, 우승자에게는 가장 강인한 생도를 의미하는 ‘성무 철인’의 칭호가 주어진다.

최 중위는 일반 남생도에게도 벅찬 코스를 1시간 57분 만에 주파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고, 경기 직후에도 지친 기색없이 생글생글한 모습을 보여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9년 이후 두 차례 더 대회가 열렸지만, 후배들은 아직 최 중위의 기록을 넘지 못하고 있다. ‘철의 여인’의 1시간대 기록은 여전히 공사에서 전설로 남아있다.

유독 운동을 좋아했던 최 중위는 합기도와 유도에도 능통하여 공사 재학 당시 합기도 시범단으로 활동했으며, 비행교육 중 체력단련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축구경기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뽐내 ‘몸치’ 남자 동료들을 무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최 중위의 비행교육을 맡았던 16비 216대대 비행대장 안해원 소령(공사 45)은 “남성조종사와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체력을 갖춘 학생 조종사였다”며 “타고난 재능에 성실함까지 갖춘 진정한 철의 여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최 중위는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조종사의 꿈을 이루게 되어 너무나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여자조종사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조국 영공방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우수한 수료 성적으로 비행단장상을 받은 최 중위는 기종전환과정을 거쳐 C-130 수송기를 조종하게 된다.

<김대우 기자@dewkim2> 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