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6.25 유해발굴감식 활동에 ‘알자지라’가 관심갖는 이유는
뉴스종합| 2011-10-12 08:30
6·25전쟁 전사자 유해를 찾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 방송 취재진이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현장을 돌아다니며 유해발굴감식단의 활동을 밀착 취재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국방부에 따르면 알자지라 취재진은 강원도 양구 ‘피의 능선’의 발굴 현장과 중앙감식단을 취재한 데 이어 유가족 등을 만나 감식단의 활동 등을 상세히 알아봤다. 알자지라 방송의 취재내용은 오는 16일 방영된다. 외국 언론이 직접 현장을 찾아 취재를 한 것은 지난 4월과 6월 영국 BBC방송과 일본 아사히 신문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2007년 1월 감식단이 창설된 이후 매년 미국과 영국, 일본 3∼4곳의 외신이 발굴현장을 찾았는데 주로 6·25전쟁 참전국에서 자국민 유해 발굴 차원에서 관심을 보인 것에 비해, 아랍계 방송에서 관심을 두는 것은 이례적이다. 알자지라측은 “존엄성을 되찾아주는 감식단의 활동은 국가의 약속을 보여주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대단한 이야기”라며 “발굴 과정에서 정치ㆍ역사적 적대감을 넘어 북한 측 전사자들에게도 한국 및 다른 참전국 전사자와 같은 예를 갖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감식단 관계자는 “직접 현장을 찾은 취재진들은 우리나라의 유해 발굴에 대해 깜짝 놀란다”면서 “어느 나라든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을 기억한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호소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감식단은 연간 유해 1000여구를 발굴하는 등 4년 남짓 짧은 기간에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사령부(JPAC)에 버금가는 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유해를 찾아내 유가족에게까지 인도하는 활동을 담당하는 국가 조직은 세계에서 미국과 한국에만 있다는 게 감식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민간 수준에서 이런 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