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생일 100회를 기념해 무리하게 토목공사를 진행한 탓에 강제 동원된 대학생들의 사망사고가 줄을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내년으로 100회를 맞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기념하기 위한 대규모 토목공사에 평양지역 대학생들을 대규모로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육체노동에 익숙치 않은 대학생들이 열악한 작업환경에 처하면서 사망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평양시를 중심으로는 ‘수백명 사망설’도 유포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반면 부모가 골재를 상납할만큼 재력이 있는 학생은 강제 노동에 동원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이 이처럼 무리하게 토목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내년 방북할 대규모 해외 사절단에게 북한이 ‘강성대국’에 진입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것이다. 북한은 ‘강성대국 진입’ 선전에 활용키 위해 평양시 아파트와 유경호텔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물자확보를 위한 증산 경쟁운동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생 사망 외에도 추가적인 부작용도 나온다. 북한이 무리하게 골조 공사 일정을 3~4개월로 줄이면서 만수대 지구 아파트(3000세대)는 부실공사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입주를 꺼리는 주민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북한은 또 자재난으로 완공이 늦춰지고 있는 유경호텔(105층)은 20층까지만을 우선 개장, 선전용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행사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키 위해 물자ㆍ자금 상납을 독려하고 있으며, 인민보안부와 보위부는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 재산을 압수하는데 혈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북한은 새로운 노력동원 운동(‘함남의 불길’)을 전개중이고, 전력(희천발전소), 화학(2.8비날론), 광업(단천 마그네사이트) 등 기간 산업에 대한 증산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석희 기자 @zize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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