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세쌍둥이가 한 생활반에..전우애도 3배, 전투력도 3배
뉴스종합| 2011-11-30 10:41
세쌍둥이가 육군의 한 부대에서 근무하면서 전우애와 형제애를 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7포병여단 예하 통신소대의 김명곤ㆍ명규ㆍ명기(21) 일병이다. 이들은 같은 날 태어나, 같은 외모에, 같은 학교를 다니며, 같은 날 입대하고, 이제 같은 부대 같은 생활관에서 지낸다.

지난 3월 부대에서는 한바탕 재미있는 소동이 일어났다. 생김새, 목소리, 키와 체격은 물론, 안경까지 똑같은 세쌍둥이가 부대에 전입 온 것. 통신 무전병이라는 주특기까지 똑같은 이들은 지난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목격하고 지원입대했다.

이들 3형제는 1991년에 아버지 김성광 씨와 어머니 황명화 씨 사이에서 일란성 세쌍둥이로 1분 간격으로 태어난 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같은 학교, 같은 과를 다니는 등 항상 함께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는 아픔도 겪었지만 든든한 쌍둥이 형제였기에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다. 


쌍둥이들은 분위기 메이커이자 최고의 용사로 인기가 높다. 세 명 모두가 20발 중 18발을 명중시켜 특등사수가 됐으며 체력 역시 특급을 받았다. 특히 유격훈련 100km 행군시에는 서로 응원하며 군장을 들어주는 전우애를 발휘해 동시에 완주하는가 하면, 금연캠페인에 참여해 담배도 단번에 끊었다. 둘째 김명규 일병은 “형제가 한 부대 같은 생활관에서 군 복무한다는 건 최고의 행운”이라며 “같은 직책의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까 서로를 보면서 때로는 경쟁도하고 때로는 도와가면서 서로의 장점을 배워가고 있다”며 웃는다.

모든 것이 똑같은 쌍둥이가 전입 온 후부터 부대에는 갖가지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발생했다. 야간 불침번 근무 교대 중에 전번 근무자가 나란히 누워서 자고 있는 세 명을 구별 못해 쌍둥이를 모두 깨우는 경우도 있었고, 간부들이 임무를 지시하고 난 뒤 누구에게 지시했는지 몰라하거나 형제가 함께 축구를 할 때 누가 자기 팀원인지 몰라 공을 아예 주지 않는 경우도 생기는 등 웃지 못 할 재미있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세쌍둥이들은 전역 후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같은 꿈을 꾸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첫째 김명곤 일병은 “세 명이니까 남들보다 세 배로 열심히 하고, 부대 전투력발휘에도 세 배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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