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주한 美대사관, 이란과 거래한 국내기업 접촉
뉴스종합| 2011-12-13 11:26
미국 정부가 핵개발 의혹이 있는 이란에 대해 추가 제재를 내놓은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이 이란과 거래한 국내 기업과 접촉, 자국 정부의 이런 정책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외교통상부와 미 대사관 등에 따르면 미 대사관 직원 3명은 지난 7일 해외자원개발 업체인 대우조선해양E&R 등 3곳의 국내 기업을 찾아 이란과의 교역 현황과 앞으로의 대(對)이란 투자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이들은 또 자국의 이란 제재안에 대해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E&R 관계자는 “이란과의 거래 내용을 알고 싶다며 미국대사관 측이 사전연락을 한 후 찾아왔다”면서 “우리는 현재 이란에서 진행되는 사업이 없다는 것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다른 2곳의 기업 방문에서도 미대사관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을 묻고 미국 정부의 방침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대사관 측은 “우리는 외교부와 기획재정부에 미국의 새 이란 제재안에 대해 알렸으며, 한국회사 3곳에 새 제재안을 알리는 일에 우리가 관심이 있다는 것도 외교부와 기재부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미국 정부가 개별기업을 방문, 자국의 정책에 대해 설명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대 이란 제재 강화에 미국 정부의 관심이 높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