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이희호·현정은 조문 가지만 영결식 불참
뉴스종합| 2011-12-22 15:30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다음주 초께 육로로 평양을 방문한다. 통일부와 이 여사 측은 23일께 조문단 구성, 방북일정, 접촉할 북측 인사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22일 정부 및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이 지난 21일께 현대그룹 측에 “현 회장이 와도 좋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개성사업소나 중국 등을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현 회장과 이 여사의 조문 방북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방북시기는 26~27일, 또는 27~28일 1박2일 일정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개 민간단체의 조의문도 이르면 내일부터 북한에 전달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어제까지 통일부에 조의문 전달 의사를 밝힌 16개 민간단체 중 10개 단체의 접촉신고가 수리됐고, 나머지 6개 단체의 신고도 조만간 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조의문은 북한 장례위원회 앞으로 개별 발송된다.

한편 이 여사의 육로 방북 선택은 조문단 측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통일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확정됐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은 “이 여사가 육로로 개성공단을 경유해 1박2일 방북일정을 통일부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조만간 조문단과의 협의 결과를 북측에 알리고, 조문단 방북계획을 최종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공보실장은 “통일부와 방북일정, 수행원 범위 등에 대해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고, 현대아산 관계자는 “통일부와 협조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문단은 28일로 예정된 김정일 위원장의 영결식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 조문단도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방북 유족 인원은 직계 가족과 의료진 및 수행원 등 최소화할 전망이며, 정부 측 실무진 2~3명도 신변안전과 연락채널 유지를 위해 조문단과 함께 행동한다.



<홍석희ㆍ양대근 기자 @zize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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