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영구차, 평양 곳곳 40km 행진
뉴스종합| 2011-12-27 09:09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마지막 가는 모습은 김일성 북한 주석의 마지막 모습과 유사하게 꾸며질 전망이다. ‘특별방송’ 형식으로 사망 소식을 알리고, 장의위원장이 차기 후계자로 내정되며, 영결식 하루 뒤 평양 한복판에서 추도대회를 여는 것까지 유사하다.

김 위원장의 영결식은 28일 오전 10시 평양 금수산 의사당에서 김정은 노동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장의위원 명단에 오른 270여명의 인사들과 평양주재 외교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검은색 인민복 차림으로 상주를 의미하는 검은색 완장을 팔에 차고 영결식에 참석하고, 당 고위 간부를 대동한 채 김 위원장의 영구에 첫번째로 인사하며 자신이 공식 후계자임을 대내외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영결식 장면은 외부에 생방송으로 전해지진 않는다. 사회주의 국가에선 혹여라도 있을지 모르는 사고를 막기위해 영결식 장면을 생방송은 하지 않아왔다. 김 주석 사망때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영결식이 끝난 다음 영결식 장면을 녹화해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내보내는 방식으로 외부에 영결식 장면을 알릴 전망이다.

조문을 마치면 김 위원장의 시신은 영구차에 오르게 된다. 김 부위원장이 부친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도 이 때다. 붉은 깃발과 흰꽃으로 둘러싸인 김 위원장의 시신은 오전 11시30분 리무진 영구차에 옮겨져 모터카들의 선도 아래 트럭에 탑승한 무장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운구에 들어가게된다.

장례 행렬은 출발 전 5발의 조포와 21발의 조총이 교대로 발사되며 애도 분위기가 고조된다. 영구차 선두에 선 군악대는 김정일 장군의 노래를 비롯한 찬양 음악을 연주하게 된다. 영구차 상단에는 웃는 모습의 대형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얹혀진다. 김 주석의 경우 시신이 담긴 관의 옆 부분이 투명 유리로 처리돼 애도를 위해 거리로 나온 주민들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설계됐었다. 분열이 끝나면 김 위원장의 대형 영정을 앞세운 운구 행렬은 김일성광장을 향해 거리행진을 시작한다.

이후 김 위원장의 영구차는 약 40km에 이르는 평양 지역을 꼼꼼히 둘러보게 된다. 영구차 이동 경로는 금성거리-영흥네거리-비파거리-혁신거리-전승광장-=영웅거리-천리마거리-충성의다리-통일거리-낙랑다리-청년거리-문수거리-옥류교 등일 것으로 예측되고, 최종 도착지는 김일성광장이다.

김 위원장의 영구차는 인공기로 3분의 2쯤이 장식된다. 평양시에는 200만명 이상의 애도 인파가 나와 애도와 오열 속에 영구차 행진을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장례행렬은 선도차와 수십여대의 모터싸이클 경호지프, 영구차 등으로 구성되며, 가장 뒤에는 장의위원들이 1000여대의 벤츠 승용차에 나눠타고 두줄로 뒤따르게 된다.

김 위원장의 운구 행렬은 김일성 광장에서 한 동안 서서히 이동하며 평양 주민에게 작별인사를 고한 뒤 만수대언덕과 개선문광장을 지나 시신의 영구보존 장소인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영결식은 마무리 된다.

영결식 바로 다음날인 29일에는 추도대회가 열리게 되고 애도 기간도 이날부로 종료된다. 30일부터는 공식적인 김정은 체제가 가동된다.

<홍석희 기자 @zize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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