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주위보면 권력서열 보인다
뉴스종합| 2011-12-27 09:07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 등장할 ‘김정은의 사람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결식 장면은 북한 내부 뿐만 아니라 대내외에도 공표되기 때문에 식장에서 보인 김정은과의 거리는 향후 북한의 권력관계를 관측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로 해석된다.

오는 28일 오전 열리는 김 위원장의 영결식에는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의 당·군·정 최고 권력 실세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정은은 영결 보고를 받고 김 위원장의 시신에 조의를 표하는 것으로 영결식은 시작된다.

김 부위원장의 지근거리에 누가 서있는지는 영결식의 핵심 관전포인트다. 현재까지는 후견인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리영호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등이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영결식장에서도 김 부위원장의 지근거리에 설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2008년부터 김 부위원장에게 장성들의 동향을 보고해온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과 김 부위원장의 당 내 인맥 가운데 핵심 측근인 최룡해 당 중앙위 비서, 핵무기 개발 총괄 주규창도 김정은의 사람들로 꼽힌다.

변수도 존재한다.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시 한덕수 허종만 등 조총련 간부가 김 위원장과 가까이 위치했기 때문. 특히 이들은 정식 장례위원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인물들이어서 김 위원장이 조총련의 자금줄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 당시엔 권력서열 29위 김용순 최고인민회의 통일 정책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 서게 되면서 혁명 2세대측근그룹을 핵심으로 새로운 권력체제가 이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하기도 했다. 때문에 김 위원장 영결식에도 장례위원에 포함되지 않았던 인사들 가운데 일부가 영결식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김정은의 형제들이 김 위원장의 영결식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이다. 김 위원장의 첫째 아들 김정남(40)과 두번째 아들 김정철(30)은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김정남은 당초 후계구도 1순위였지만 위조여권으로 일본 입국을 시도한 것이 드러나면서 후계순위에서 완전히 밀렸고 김 위원장의 두번째 아들 김정철(30)은 건강 이상 등으로 권력 투쟁에서 탈락했다. 이들은 장례위원 명단에서도 빠졌다. 김 주석 사망 당시 김 위원장의 형제 김평일은 김 주석의 영결식에 참석치 않았다.

한편 26일 산케이신문은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지난 16일 사라예보 공항에서 출발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손자가 북한으로 귀국한 것이 영결식 참석을 위해서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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