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美측 “이란핵=북한핵 연계".. 이란원유 감축 요구
뉴스종합| 2012-01-17 11:12
이란 원유 수입 감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은 17일 오전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김재신 외교부 차관보를 만나, 이란 핵 문제와 북한 핵 관련성을 언급하면서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을 촉구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이날 “이란의 (핵문제) 상황과 북한의 상황은 관련이 깊다“면서 ↑그것이 왜 한미 양국이 긴밀하게 이란의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 핵문제와 미국이 이란을 제재하는 방안으로 원유 수입을 감축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아인혼 조정관은 북한 핵문제와 이란 핵문제가 동일 선상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미국이 시행하고 있는 이란의 핵비확산 제재 조치인 이란 원유 수입을 한국에서도 큰 규모로 감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인혼 조정관은 또 “국제적 파트너국들이 이번 실행에 동참하고 있고 베이징과 도쿄 등도 이미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며 “한국 정부는 핵비확산에 큰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배석한 대니엘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보는 “한국과 미국은 핵확산 방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매우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우리는 한국 정부가 이란과 같은 긴급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려는 미국과 함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 차관보는 “이번 사안은 양국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운을 뗀 뒤 “그러나 불행히도 최근의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있고, 이란의 제재와 관련 기업과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말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오는 18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당국자들을 만나 이란산 원유수입 감축폭과 관련한 논의를 계속한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