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반기문, “동아시아 영토분쟁, 대화 통한 해결 기대”
뉴스종합| 2012-08-13 15:2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한일간 최대 외교현안으로 떠오른 독도문제와 관련,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반 총장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해외 무상원조 분야 첫 민관 협력체제인 ‘개발협력연대’ 출범식 뒤 기자회견에서 독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동남아 남중국해 영토분쟁은 물론 한국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도 잘 알고 있다”며 “당사국들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언급한 동남아 남중국해 영토문제는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이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를 지칭하며, 한국 국민의 관심이라는 표현은 사실상 독도문제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그러나 독도 영유권에 대해서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영토 관련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말을 아꼈다.

반 총장은 이와 함께 한반도 정세와 관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지역 정세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지만 불행히도 남북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화해를 도모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 당사자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교류와 협력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엔은 북한의 여러 가지 인도적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특히 어린 아동들의 보건 문제나 최근의 가뭄과 수해 피해에 관심을 갖고 인도적 지원을 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그러나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