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노크 귀순’ 병사오자 라면부터 끓여줬다”
뉴스종합| 2012-11-01 07:33
[헤럴드생생뉴스] 우리 군의 경계태세 문제를 드러낸 ‘노크 귀순’ 당시, 북한군 병사에게 처음으로 행한 조치는 라면 끓여주기였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에 국방부는 정확한 귀순 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다시 받게 됐다.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31일 국방정보본부에 대한 정보위 국감에서 “귀순자가 발생했을 때 분초를 다퉈 보고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첫번째 조치가 라면을 끓여준 것이었다는 사실이 국방정보본부 기무사령부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감사를 마친뒤 언론과의 통화에서 관련 내용을 전하면서 “귀순을 했으면 곧바로 심문을 하던가 다른 부대로 넘겨야 하는데 내무반 안에서 라면을 끓여준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노크 귀순’도 문제지만 귀순자를 조사할 생각을 하지 않고 라면을 끓여주며 시간을 보내는 게 적절하냐고 물었더니 ‘배고파해서 끓여줬다’는 식으로 답변하더라.”며 “‘귀순하면 보통 그렇게 조치하느냐’고 물었더니 ‘보편적으로 그렇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무기가 있는지, 위장귀순인지를 조사 해야지 어떻게 한가하게 라면을 끓여 먹느냐”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이런 태도가 노크귀순보다 더 심각하고 놀랍다. 국방부의 기강해이를 넘어 귀순자에 대한 기초적인 매뉴얼이 없는 것이 아니냐”며 국방부의 기강해이를 지적했다.

이날 정 의원의 지적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몰랐기 때문에 사실 확인 하겠다”고 답했다.

또 국감에서는 정보본부 차량을 일반 차량으로 위장했다가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과태료가 부과되자, 이를 면제받으려고 경찰에 작전 중임을 공개한 사실에 대해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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