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朴, 새마을운동 등 인연 국빈대접…文, 靑시절부터 중국문제 관심
뉴스종합| 2012-11-02 11:35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권력교체기가 맞물리면서 유력 대선 후보들의 중국과의 인연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국의 주요 2개국(G2) 부상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의 권력교체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의 대중 정책은 한반도 운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 빅 3의 중국과의 인연 및 대중 정책은 말 그대로 천차만별이다.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긴 정치활동 경력 때문에 중국과의 인연도 가장 깊다.

중국도 박 후보에 대해 각별하게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 지난 2006년 박 후보가 방중했을 때 중국 측은 국빈급에게나 내주던 12m 길이의 링컨콘티넨털 리무진을 제공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했다.

2008년 쓰촨(四川) 성 대지진 때 호주를 방문 중이던 박 후보가 서울 주한중국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려 하자 중국대사관 측이 빈소를 하루 더 열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와 중국과의 관계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중국이 추진 중인 신농촌운동도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의 경우 중국과의 인연이 닿을 듯하면서도 닿지 않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200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권에서 부산 지역 출마 압박이 거세지자 네팔 히말라야로 떠났다. 문 후보는 애초 네팔을 거친 뒤 티베트를 찾을 생각이었으나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가 불거지면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문 후보는 지난해 여름에도 중국 조야의 초청으로 중국 방문을 검토했지만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밀약설’ 등 당내 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방중계획을 접어야만 했다. 문 후보는 이때의 방중 무산을 대단히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문 후보의 한 측근은 “문 후보가 중국과의 직접적인 인연은 많지 않지만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부터 중국과 대중 정책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이제 막 발을 들여놓은 안 후보는 중국과의 인연도 짧은 편이다.

안 후보의 외교ㆍ안보ㆍ통일 정책도 이달 초순께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대중 정책도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다. 다만 안 후보는 대중 외교와 관련해 미국과의 동맹관계는 발전시키되, 한ㆍ중 관계도 균형 있게 펼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후보의 통일ㆍ외교ㆍ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평화와 공동번영의 선순환 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한 인사는 “안 후보는 냉전 시대의 편향된 외교로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새로운 시대 흐름에 따라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중국이 동북아에서 이미 G2 국가로 정착된 상황에 맞는 외교안보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