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한반도 문제 ‘키맨(key-man)’, 美 외교안보 수장 누가 될까?
뉴스종합| 2012-11-08 10:08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구성에 착수한 가운데, 정부는 한반도정책과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외교사령탑인 차기 국무장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아울러 전시작전권 이양과 미사일방어체계(MD) 등 안보 현안 책임자인 국방장관의 교체 여부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오바마 2기 행정부의 한반도정책과 대북정책 전망에 대한 국내 관측은 아직 다소 엇갈린다. 지난 2008년 대선기간 “북한 지도자와도 만나겠다”고 밝히는 등 대화의지를 밝혔던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대선 때는 제재에 무게중심을 두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근’에서 ‘채찍’으로 무게 중심이 바뀐 셈이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된 만큼 두 번째 임기에서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고 이전보다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전임 대통령도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전향적 대북정책을 취했었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총괄할 차기 국무장관이 누가 되느냐를 보면 한반도 및 대북정책의 무게 중심을 미리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연말께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이에따라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과 수전 라이스 주 유엔 대사 등이 차기 국무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로도 나섰던 케리 위원장은 당시 대북 ‘관여(engagement) 정책’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온건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케리 위원장은 지난 3월 뉴역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는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나 “미국과 싸우지 않고 다른 관계를 맺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반면 라이스 대사는 이란, 시리아, 리비아 문제 등에 있어서 강경기조를 고수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압박과 제재를 우선시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다만 라이스 대사는 최근 리비아 영사관 피습사건 이후 대처와 관련해 수세에 몰렸다는 점이 변수다. 이밖에 초당적 협력 차원에서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원을 기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유임설과 교체설이 엇갈리는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의 후임도 관심사다. 패네타 장관이 교체될 경우에는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미셸 플로니 전 국방차관이 유력시된다. 라이스 대사와 플로니 전 차관이 나란히 입각한다면 한미 외교·국방장관회담(2+2회담) 카운터파트가 모두 여성으로 바뀌게 된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