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리영호와 김정일·김정은 찍힌 1호 사진 회수중”
뉴스종합| 2012-11-27 09:29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지난 7월 해임된 리영호 전 인민군 총참모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등과 함께 찍힌 사진을 수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리영호가 김 국방위원장, 김 제1위원장 등 최고지도자와 찍은 이른바 ‘1호 사진’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한 북한 주민은 “중앙에서 리영호를 반당·반혁명분자로 낙인찍었다는 소문은 지난 8월부터 돌기 시작했다”며 “인민군대 산하 당위원회에서 제일 먼저 리영호의 사진을 걷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안북도 염주군 8군단 산하 한 군관도 집에 붙어있던 1호 사진을 정치부에 갖다 바쳤는데 아직 받았다는 말이 없다”며 “1호 사진에 있는 리영호의 사진을 먹칠해서 다시 돌려줄지, 아니면 완전 회수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리영호가 김정일 때부터 1호 행사에 많이 참가했기 때문에 민간인들과 찍은 사진도 적지 않다”며 “군수공장 노동자들은 가보로 여겼던 1호 사진을 회수해가자 공포와 허전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북한은 1969년 김창봉 당시 민족보위상과 허봉학 총정치국장을 숙청한 뒤 이들이 김일성 주석과 함께 찍은 ‘1호 사진’에 까만 먹칠을 한 뒤 재배포하기도 했었다.

한편 일부 외신은 최근 북한 노동당이 지난 10월부터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리영호가 군내 파벌을 만드는 군벌주의에 빠졌고, 그의 부인이 마약 거래에 관여해 해임했다고 설명하기 시작했다고 전한 바 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