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日, '北로켓 대비' 자위대 전력강화...美서 미사일 요격시스템 도입
뉴스종합| 2012-12-12 09:36
일본이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을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최첨단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도입한다. 2척의 이지스함에 장착될 이 시스템은 북한과 한반도 뿐 아니라 중국 본토도 작전반경에 포함시킬 수 있는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일본 정부로부터 FMS(대외군사매각) 방식으로 2척의 새 이지스 전투시스템 구매 요청을 받아 이를 전날 의회에 보고했다. 시스템과 장비, 부품, 훈련 등을 포함한 매각 평가액은 4억2100만달러다.

협상이 성사되면 이지스 구축함인 아타고호와 아시가라호는 무기·장비 현대화를 통해 완전한 탄도 미사일 방어(BMD) 태세를 갖추게 된다. 일본 해상 자위대 소속의 이 두 척의 구축함은 현재는 탄도 미사일의 궤적이나 탄도를 감시할 수는 있으나 이를 요격할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 일본이 보유한 나머지 4대의 이지스 구축함은 감시·요격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일본은 2010년 채택한 국가 방어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에서 6척의 이지스 구축함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최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 발표를 계기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끝내게 된 셈이다.

미국 DSCA는 의회에 일본이 동아시아 및 서태평양의 정치·경제적 주요 국가이며 역내 평화·안정을 보장할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장비 판매와 지원이 미국의 국익과 1960년 상호 협력·안보 조약에 걸맞은 것이라면서 역내의 기본적 군사 균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은 이지스 구축함 3척을 동해와 동중국해 등에 배치하고 북한이 발사한 로켓의 본체나 잔해 등이 일본 영토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즉시 요격하도록 자위대에 파괴 명령을 내린 상태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