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김정은 체제 1년 축포 활용
뉴스종합| 2012-12-12 11:32
북한이 12일 오전 국제사회의 우려와 중단 촉구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면서 북한의 노림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는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애초 발사 예정이었던 10~22일을 29일까지로 연기한 뒤 급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이지고 있기 때문에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한층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는 우선 김정일 사망 1주기(17일)와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을 겨냥한 내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근현대 이후 유례없는 3대 세습 실험을 실시하고 있는 북한이 김정일의 유훈이라는 점을 내세워 장거리 로켓을 쏘아올림으로써 김정일 조포와 김정은 체제 1년의 축포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와 관련해 “2012년 마지막 달의 위성 발사계획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유언 실행의 산 모범”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2012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연다고 한 만큼 올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무엇보다 김정일의 유훈 관철을 우선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이 지났음에도 주민들에게 내세울 만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장거리 로켓을 대표적 성과로 선전하기 위해 무리를 감수하고 발사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내부적 요인 외에도 권력교체기에 접어든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과의 한판 협상을 겨냥한 다목적 카드라는 평도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