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광명성3호 2호 위성...제대로 돌고 있나?
뉴스종합| 2012-12-14 09:38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북한이 12일 쏘아올린 ’광명성3호2호기’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사상 첫 북한제(制) 위성인데다, 북한의 위성기술을 엿볼 수 있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우리 국방부 등의 정보를 종합하면, ‘돌고는 있는데 제대로 기능을 하는 위성은 아닌 것 같다’정도로 요약된다.

국방부는 13일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 자료를 인용해 지구궤도를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고 확인했다. 정찰위성과 관측위성이 널리사용하는 고도 494~588km의 타원형 궤도다.

하지만 계속 이 궤도를 유지할 지는 미지수다. CNN와 NBC 등 미국 언론들은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다’, ‘통제가 안되는 불안정한 상태’라는 진단을 전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초속 7.66km로 돌고 있는데 속도가 떨어지면 나선형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 정도 속도로 2주 정도 돌아야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령 궤도에 안정된다고 해도, 그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주장한 위성의 해상도는 100m인데, 우리나라의 ‘아리랑3호’(70cm), 일반 상업위성 영상(50cm)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 보통 인공위성은 같은 시간에 같은 곳을 촬영하는 기능을 갖기 위해서는 궤도유지를 위한 자체추진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북한 위성같은 100kg급 위성에는 이같은 장비를 갖추기 어렵다는 게 위성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2일 국회 정보위에서 “위성 역할을 하려면 무게가 500kg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번 위성은 우리나라가 처음 쏴올린 ‘우리별’처럼 단순과학실험용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심지어 교신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 당국자는 “광명성3호2호기가 북한 위성센터와 교신을 하게 되면 주파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교신한 흔적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