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합참, 키리졸브 훈련 지휘본부 사상 첫 공개
뉴스종합| 2013-03-15 09:01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키리졸브 훈련의 지휘본부가 사상 첫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것은 올해 새로 준공된 대항군(북한군) 전쟁수행 모의본부다. 아군 측 지휘본부는 기존 한미연합사 내 용산 워커센터 주한미전투모의실(KBSC)을 그대로 활용한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키리졸브 훈련 기간 중 대항군 전쟁수행모의본부를 사상 첫 공개한다고 밝혔다.

대항군 전쟁수행모의본부는 지상 3층, 연면적 3372㎡ 규모로 신축됐으며, 통신시스템, 화상회의시스템 등 첨단장비를 갖추고 한국군 230여명, 미군 30여명 등 260여명이 투입돼 첫 가동에 들어갔다.

지휘본부 내부는 군사기밀로 분류돼 비공개가 원칙이나, 올해 새 건물 준공을 계기로 전격 공개가 결정됐다.

이번 공개 이후 이 공간은 다시 비공개 구역으로 전환된다. 군 관계자는 “이날 공개하면 다음부터는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99%”라고 말했다.

훈련 중 대항군 본부 공간은 그동안 동두천 소재 미2사단 공간을 제공받았지만, 합참이 지난해 2월 경기도 수원 모처에 새 건물을 착공해 지난 1월 준공, 마침내 우리 군의 단독 공간을 마련했다.

전작권 전환을 앞두고 올해부터 한미연합사 대신 키리졸브 훈련을 첫 주도하게 된 합참은 대항군 전쟁수행모의본부 준공을 계기로 대항군 운영 또한 주도하게 됐다.

합참은 2014년 초 한미연합사 KBSC를 대체할 아군 측 지휘본부 공간(JWSC)도 현 합참 본관 건물 옆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같은 합참의 단독 지휘본부 공간 마련은 오는 2015년 12월 전시작전권을 한미연합사에서 합참이 돌려받기로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한미연합 훈련 시 미군 시설을 이용했지만 전작권이 전환되면 미군 시설을 사용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며 “올해 대항군 본부 준공에 이어 내년 초 아군 본부 시설도 완공, 우리 군이 단독으로 훈련을 주도할 인프라를 완벽하게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김용효 합참 연습모의과장(육군 대령ㆍ육사44기)는 “전작권 전환을 3년여 앞둔 시점에서 올해 키리졸브 훈련부터 대부분의 분야를 합참이 주관하고 있다”며 “대항군 운영 전담시설 완공 또한 한국군이 주도해야 하는 훈련 준비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