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B-52 폭격기 또 뜨면 대응” ... 무슨 재주로
뉴스종합| 2013-03-20 08:52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미군의 B-52 전략폭격기 한반도 상공 비행훈련에 대해 재차 출격시 군사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앞으로도 유사한 형태의 비행훈련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0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지금 우리는 전략폭격기 B-52의 움직임을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전략폭격기가 조선반도에 다시 출격한다면 적대세력들은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조선반도 정세가 전쟁접경으로 치닫고 있는 때에 전략적 핵타격수단을 조선반도에 끌어들인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초강경의지를 떠보려는 참을 수 없는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 국방성 부장관 카터는 남조선에 기어들어 괴뢰 국방부 장관 김관진놈과 우리 위협에 대한 ‘한미공동대응’에 대해 모의하고 남조선 방어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19일 전략폭격기 B-52를 미국-남조선 합동군사연습에 참가시키게 되며 앞으로 이러한 비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떠벌였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이처럼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것은 B-52 전략폭격기가 핵폭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 위협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 주력 폭격기인 B-52는 최대 27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하고 돌아올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다. 특히 200Kt에 달하는 공대지 핵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24Mt급 수소폭탄까지 탑재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대 상승고도가 약 17㎞나 되기 때문에 지상에서 요격하기는 어렵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부장관은 앞서 이례적으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경고메시지 차원에서 B-52 전략폭격기 훈련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B-52 전략폭격기는 이달 들어 8일과 19일 두 차례 한반도 인근에 출격해 북한을 겨냥한 모의 핵폭격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 국방부는 국방예산 감축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비슷한 형태의 비행훈련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